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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장 리액션] 벤투 감독 생각에 오열한 황인범 "정말 감사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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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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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황인범에게 파울루 벤투 감독은 큰 존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맞대결에서 1-4로 아쉽게 패했다.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은 이날도 팀 중원을 책임졌다. '산소 탱크' 황인범조차 힘을 쓰지 못했다. 황인범은 지난 3경기에서 '36.27km'를 뛰어 대표팀 최다 활동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중원에서 쉽게 공을 잡지 못하게 만들었고, 손쉽게 득점까지 터트렸다. 황인범 역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20분 황인범 대신 백승호와 교체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황인범은 벤투 감독님의 이야기가 나오자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황인범은 "너무 감사한 분이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감사한 부분이 많은 분이다. 내가 만약 벤투 감독이었다면, '황인범 왜 쓰냐, 저 선수 무엇을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길래', '무슨 관계길래'라는 외부의 말을 들었을 때 흔들렸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저를 믿어 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너무 많고, 그 분으로 인해서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질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황인범 인터뷰 일문일답]

-소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결과가 당연히 아쉽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다.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1-4로 패했지만, 지난 4년간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다. 외부적으로 많은 말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잘 뭉치며 서로를 믿고 해왔던 결과를 지난 포르투갈전과 조별리그에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혀 후회는 남지 않는다. 다음을 준비하려면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들이 발전을 해야 이번에 느꼈던 행복감을 또 국민들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색채의 축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축구 스타일을 놓고 보면 그렇다. 외적으로, 여러 가지가 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많은 것이 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히샬리송에게 실점을 했을 때 아쉬움을 느낀 것 같은데

초반에 실점을 하고 경기 자체가 벌어졌다.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공간이 났을 때 여지없이 잘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초반에 쉽게 실점을 했다.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온 것 같다.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결과가 1-4가 났기 때문에 개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결과로 지난 4년간 해온 것들을 폄하 받고 싶지는 않다.

-지난 6월에도 브라질과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는지?

그 때 경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했다. 그 때도, 오늘도 전반에 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 아쉽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확률이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브라질전 이후 세계의 벽을 느꼈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는지

그 부분을 동기부여로 삼고 경기에 임했다. 그렇지만 결과가 비슷하게 나왔다. 전반 초반부터 실점이 계속 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공수 전환을 수직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지난 6월 경기보다 힘들었다. 그 때 경기로 인해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 결과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또 강팀이랑 할 때 배운 것들을 토대로 잘 다져 나간다면, 조금씩 좁혀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브라질과 똑같은 레벨에 도달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반에 버텨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략적으로 내려서기 보다는 부딪혔는데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지난 세 경기를 했던 것과 비슷한 준비를 했지만, 우리끼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내려서는 선택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에서 볼을 잃었을 때는 압박을 하자고 말했다. 그것이 아닐 때는 최대한 내려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상대가 우리 지역으로 올 때 압박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출발을 했고, 벤투 감독님이 상당히 남다를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한 분이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감사한 부분이 많은 분이다. 내가 만약 벤투 감독이었다면, 외부에서 말이 많았는데 '황인범 왜 쓰냐, 저 선수 무엇을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길래', '무슨 관계길래'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흔들렸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저를 믿어 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너무 많고, 그 분으로 인해서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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