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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여행은 무슨” 국민 1000명 중 절반 이상 내년 ‘소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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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민 절반 이상이 내년도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가운데 여행·숙박에서 가장 큰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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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00명 중 56% 정도가 내년 소비를 올해보다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던 가계소비가 내년에는 위축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56.2%)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에 비해 평균적으로 2.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위 20%인 소득5분위만 소비지출이 증가(+0.8%)하고 나머지 소득1~4분위(하위 80%)는 모두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4분위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내년에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 물가 상승(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직·소득 감소 우려(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채무(대출 원리금 등) 상환 부담(10.3%)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으로 최근 민간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년도 소비 감소가 전망된다.

내년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세 지속(46.0%) ▷금리 인상(27.0%)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1.9%)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8.9%) 등이 지목됐다. 대다수(74.5%) 국민들은 내년에 경기침체의 강도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가계형편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국민 10명 중 6~7명(65.3%)은 내년에 계획한 소비를 이행함에 있어 소비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업(35.7%), 저축 해지(22.6%),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7.9%) 등을 꼽았다.

소비활성화 시점으로는 2024년 상반기(24.1%)와 2023년 하반기(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약 없음’ 응답 비중도 21.5%에 달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7%) ▷금리 인상 속도 조절(20.9%) ▷조세부담 완화(14.5%)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1%대의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라며, “정부는 민간소비의 핵심인 가계소득 보전을 위해 기업활력 제고로 일자리 유지‧창출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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