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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승호 벼락골' 희망 쐈다…벤투호, 브라질에 1-4 완패 '8강 좌절' [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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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실력 차가 너무 컸다.

하지만 백승호의 멋진 중거리포에서 희망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준 끝에 1-4로 크게 졌다.

한국은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H조 2위를 차지해 12년 만의 16강을 이룬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브라질을 맞아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공수와 개인기, 패스워크, 골결정력 등에서 브라질에 1~2수 아래라는 현실을 느끼고 귀국하게 됐다.

브라질은 9일 밤 12시(10일 0시) 일본을 누른 크로아티아와 8강전을 벌인다.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혈투를 치르고 불과 사흘 만에 16강전에 나선 한국은 수비수 김민재가 선발로 복귀하고, 포르투갈전 결승포 주인공 황희찬이 이번 대회 첫 선발 출격하는 등 변화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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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에서 한국은 4-2-2-2 전형으로 나섰다.

김승규 골키퍼를 비롯해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이 수비라인을 꾸렸다. 중원엔 정우영과 황인범이 포진했으며, 황희찬과 이재성이 2선에 자리잡았다.

그동안 왼쪽 날개로 뛰던 손흥민이 공격수로 보직을 바꿔 조규성과 투톱을 이뤘다.

브라질은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네이마르가 선발로 복귀했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치치 감독은 알리송 골키퍼를 비롯해 다닐루, 티아구 실바, 마르퀴뇨스, 에데르 밀리탕으로 수비라인을 짰다.

카세미루, 루카스 파케타, 네이마르가 미드필드에 섰다.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하피냐가 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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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5분까지 긴 패스를 이용,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나름 분전했다.

하지만 전반 7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상대 공격수 비니시우스에게 첫 실점하면서부터 실력 차를 드러냈다.

브라질은 오른쪽 측면에서의 유기적인 연결을 거쳐 하피냐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볼이 문전에 있던 히샤를리송과 네이마르를 지나쳐 뒤로 흘렸고 이 때 노마크 찬스를 맞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한국은 이어 전반 13분엔 브라질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에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줬다. 정우영이 히샤를리송에게 페널티지역 내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네이마르가 이를 특유의 시간뺏기 동작까지 동원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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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후 전반 17분 황희찬이 아크 왼쪽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브라질을 위협했다. 상대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간신히 쳐냈다. 전반전에서 한국의 가장 좋은 골 찬스였다.

그러나 위기를 넘긴 브라질에 다시 실점하면서 승패를 바꿔놓기 어려운 지경에 일찌감치 몰렸다.

브라질은 전반 29분 3명이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국 수비진을 농락한 뒤 생긴 문전 찬스를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히샤를리송이 마무리해 3-0으로 달아났다.

전반 36분엔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가 비니시우스의 로빙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4번째 골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레프트백 김진수,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손준호를 집어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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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분엔 상대 공격을 차단한 손흥민이 드리블 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이번 대회 첫 골을 노렸으나 역시 알리송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브라질은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볼을 잡을 경우 3~4명이 달려들어 적극적으로 차단했다.

이후 브라질의 위협적인 슛을 골키퍼 김승규가 필사적으로 걷어내 추가 실점을 막은 벤투호는 후반 20분 교체투입된 백승호가 11분 뒤 골을 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백승호는 프리킥 찬스에서 볼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슛은 레이저처럼 날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골키퍼 알리송을 뚫고 브라질 골문 오른쪽을 흔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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