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김만배, 남욱에 공세…"검찰이 원하는 답변 한다"(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만배 측, 남욱 진술 신뢰도 연일 지적
"'이재명, 씨알도 안 먹힌다' 사실 맞나"
남욱 "맞긴 맞아…아랫사람이 한 것"


더팩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남욱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계속해서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조소현 인턴기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도마에 올랐다. 남 변호사는 석방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지만 김만배 씨가 신빙성을 적극 허물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배임 사건 재판에서 김만배 씨 측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이어갔다.

김 씨 측은 그간 이 대표 관련 남 변호사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며 '2014년 성남시장 재선을 앞두고 이 대표 측에 최소 4억 원을 건넸다'는 발언을 문제삼았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이기성 더감(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 약 22억 5000만원을 받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근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김 씨 측에 12억 5000만원을 건넸고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에겐 5000만원, 최윤길 전 시의원에겐 6000만원, 고 유한기 전 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 모 종교단체 간부들에게 1억8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최소 4억원'이 이 대표의 시장 재선 자금 용도에 쓰이기도 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 사이에 선을 그었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남 변호사는 "이기성 대표에게 빌린 2억을 정영학 회계사에게 전달하는 자리에 김만배 씨도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 씨의 변호인은 "(이기성 대표를) 만난 장소가 어딘지, 누가 도착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김 씨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제 기억에서 장면이 기억나서 말씀드린 것"이라면서도 "아직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 측은 남 변호사의 진술이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과 엇갈린다고도 지적했다. 정 회계사는 이기성 대표에게 빌린 2억을 받는 자리에 남 변호사만 있었고, 김 씨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른 기억과 섞였을 가능성'을 묻는 김 씨 측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유한기 본부장이 2억원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이기성 대표에게 부탁하느라 고생했다"며 "그래서 기억이 난다. 김만배가 계속 쪼아서 이기성에게 부탁했다"고 답했다.

더팩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와 관련 68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김 씨 측은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이 과거 남 변호사가 JTBC 인터뷰에서 했던 주장과 배치된다고도 지적했다. 남 변호사가 과거 이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남 변호사는 "아래 사람이 다 한다는 뜻이었다"며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의 측근 정진상 실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이는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부인했다.

남 변호사의 법정 증언은 지난 2일 한 차례 더 논란이 됐다. 지난 2일 김 씨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사 측의 도움과 각종 로비가 있었고, 정영학 씨가 사업을 모두 설계했다'는 남 변호사의 진술을 지적하며 '수정할 게 많지 않냐', '과장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 씨 측은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 않냐"며 "추측, 그것도 화가 나서 한 추측"이라고 지적했고 남 변호사는 "당시 코너에 몰려 있는 느낌이었다"며 "정영학 씨가 제가 다 주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길래 반발심이 났다"고 인정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또 "관련 사건 재판에서 '과장하거나 추측성 발언 또는 수사기관이 원하는 답변을 꽤 많이 했다'고 답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그렇게 답한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가 지난해 말 대장동 개발 의혹이 담긴 자료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넘긴 것으로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김 씨의 변호인이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가 2019년 11월 싸움이 있었는데, 정 씨가 이낙연 측 윤영찬 의원을 통해 김 씨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진술한 게 맞냐'고 묻자 "'428억' 천화동인 1호와 관련된 부분, '50억 클럽' 관련된 부분 등을 정 씨 변호사가 윤 의원에게 녹취록을 포함해서 자료를 넘겼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누구한테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기자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의원실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남 변호사가 진술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sohyu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