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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히든캠'으로 본 기적의 포르투갈전…韓 16강 진출에 안정환 '울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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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히든 카타르' 5일 방송

뉴스1

MBC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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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히든캠'이 기적의 포르투갈전을 담았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에서는 지난 3일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를 '히든캠'에 담아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선사했다. 전 축구 선수이자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안정환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울컥했다.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안정환은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재미를 붙이게 하면 무서운 팀이 된다. 초반에 재미를 붙이기 전에 눌러줄 필요가 있다"라며 "거칠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슬슬 공격에 시동을 걸던 포르투갈은 전반 5분만에 선취골을 넣었다. 히카르두 오르타의 골이 터지자 안정환은 "새로 들어간 선수들에게 재미를 붙이게 하면 우리는 어렵다"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다행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영권이 전반 27분 시원한 동점골을 넣은 것. 안정환은 "좋아요, 좋아요!"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이번 골로 한국 대표팀이 판세를 뒤집기 시작했다. 이후 김영권이 부상을 입어 걱정을 사기도 했다.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 김영권까지 다치면 치명적이다, 버텨줘야죠"라며 걱정했다.

1-1 동점으로 전반전은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우루과이는 가나와 3차전을 치르고 있었다. 2-0으로 우루과이가 앞선 가운데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 후반전을 기다리던 안정환은 "선수들이 잘 버텨주면서 전반전 마무리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희망이 있는데?"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후반전에도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했다. 계속해서 흐름을 빼앗아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고, 거센 압박도 이어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붉은 악마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에 힘입어 상대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벤치에 있던 황희찬이 중요한 시점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그의 등장에 안정환은 "황희찬 선수의 스피드로 충분히 포르투갈을 무너트릴 수 있다"라며 기대했다.

뉴스1

MBC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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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투입되자마자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추가골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우리 선수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간절한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안정환은 "비기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전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순간, 관중석에 있던 붉은 악마가 '오! 필승 코리아'를 열창했다.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힘을 쏟아부었다. 안정환은 "시간이 많지 않다. 오늘 만약 이렇게 끝나면 4년을 또 기다리고 준비해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역전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진 상황에 손흥민이 전력 질주를 해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반대편에는 황희찬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대로 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 단 1분만에 터진 '극장골'이었다. 안정환은 "됐어요! 황희찬! 해냅니다!"라며 감격해 연신 박수를 쳤다.

모두가 역전골의 기쁨을 나누는 동안 한국은 H조 실시간 순위 2위에 올라섰다. 안정환은 기뻐하는 김성주에게 "제가 올라간다고 하지 않았냐. 한 경기만 더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게 이뤄진다"라고 뿌듯해 했다.

애간장을 녹이던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정환은 "끝났어요!"라고 외쳤다. 손흥민은 경기장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모든 선수들이 그에게 달려가 뜨겁게 포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루과이 대 가나 경기도 종료되면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12년을 기다린 기적과 같은 16강 진출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20년만에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재현했다. 히든캠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캡틴 손흥민은 "우리 진짜 최고야"라는 말로 훈훈함을 선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안정환도 뭉클함을 느꼈다. 그는 "우리 후배들 해내네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내려가서 한 명씩 다 뽀뽀해주고 싶다. 진짜 자랑스럽지 않냐. 해 달라는 거 다 해주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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