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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세상에 없던 우승⑩] 1년을 꽉 채운 행복한 1위… SSG 잔치는 끝났다, 앞으로 3년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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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단장들 사이에서 흔히 농담 삼아 하는 행복한 투정이 “우승 후 딱 3일만 좋았다”다. 이 말을 전했더니 류선규 SSG 단장은 “3일이요? 3시간만 좋았어요”라고 웃어 넘겼다.

선수단은 달콤한 우승의 맛에서 깨어나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리지만, 프런트의 일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당장 선수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을 우승 보너스 배분부터 잡음이 들리지 않아야 한다. 예산을 만들어 공헌도에 맞게 잘 배분해야 뒷말이 안 나온다. 여기에 자연히 연봉 인상 요소들이 많다. 연봉 협상도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2023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난이도는 두 배다.

물론 행복한 겨울을 누릴 만한 자격은 충분히 있었다. SSG는 2022년 시즌 개막일이었던 4월 2일 창원 NC전에서 이기며 공동 1위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리고 개막 후 10연승을 내리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서더니,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모두 뿌리치며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우승을 의미)을 달성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4승2패로 누르고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2010년 이후 12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SSG 간판을 걸고는 첫 우승이었다. 우승 후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트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단행할 정도로 그룹 분위기는 축제였다. 내년 4월 초에 시즌이 다시 개막한다고 생각하면, SSG는 1년을 꽉 채운 행복한 1위를 만끽했다.

그러나 달콤한 꿈에서 이제는 깨어날 때가 됐다.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그리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고 해서 2023년 5승을 먼저 받고 출발하는 게 아니다. 2023년은 또 모든 팀들이 0승0패라는 같은 출발점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중간 결산 결과, 하위권 팀들의 대약진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처럼 쉽게 승리를 거둘 수는 없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은 선수단과 프런트를 모두 짓누를 것이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단기적으로는 2023년, 중기적으로는 3년 재계약을 한 김원형 감독의 임기, 장기적으로는 팀이 롱런할 수 있는 발판을 잘 설계하고 가꿔야 한다. 프런트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가장 큰 목표는 향후 3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은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것이다. 11월 류선규 단장 주재로 이뤄진 프런트 전략회의에서는 이 목표에 대한 불안요소와 보완요소가 수없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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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불펜이 문제다. SSG는 올해 불펜 문제로 계속 머리가 아팠다. 김택형으로 시작된 마무리 투수는 서진용을 거쳐 노경은 문승원까지 계속 바뀌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키워내지 못한 채 몇 년을 고전한 결과가 올해 단적으로 드러났다. 성적이 급한 상황에서 새 선수를 충분하게 실험할 여력도, 자원도 없었다. 여기에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 등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입대한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보강이 쉬운 것도 아니다. 샐러리캡에 걸려 FA 시장은 관망했고, 지금까지는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선발진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를 모두 털어낸 문승원 박종훈이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는 게 반갑다. 김광현은 완벽하게 캠프를 소화하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에이스인 윌머 폰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는 등 외국인 투수 쪽에는 다소간 변수가 있다.

베테랑 타선도 나이라는 변수를 간과할 수 없다. 현재 SSG 라인업에서 20대 주전 선수는 최지훈 박성한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30대 선수들이다. 그래프가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들이다. 내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3년이라는 중기 계획에서 변수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3년 뒤 장기 계획에서는 아예 빠지는 선수들까지 있다. 세대교체는 몇 년째 SSG를 압박하고 있는 분명한 숙제다.

한 시즌 반짝하고 다시 처지는 건 의미가 없다. SSG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최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직전 2년 성과가 퇴색됐다. 이런 널뛰기 성적은 명문이라고 볼 수 없다.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그 가운데 승부를 걸 때는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게 명문의 기본이다. 랜더스 출범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의 향후 3년이 중요한 이유다.

새로운 얼굴의 출현이 반드시 필요한 가운데 올해 우승을 달성했다는 건 그나마 팀에 나름의 여유를 제공할 것이다. 프런트나 김원형 감독이나 3년을 내다보고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김광현과 최정이 영원할 수는 없다. 포스트 김광현-최정 시대에 대한 실마리는 2023년부터 찾아내고, 또 풀어내야 한다. 지금도 빠른 건 아니다. 잔치는 이제 끝났다. 뒷정리를 하며 미래까지 담보할 수 있어야 2022년 역사적인 우승이 그 시작으로 기억되며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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