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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동·서해 완충구역에 방사포… "건건 대응" 추가 도발 예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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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130여발 포착…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

한미 MLRS 훈련 겨냥… 6일에도 K-9 등 사격 예정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 포병 훈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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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북한이 5일 동·서해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또 다시 포격을 가했다. 우리 군이 이날 주한미군과 함께 사격훈련을 하자 이를 문제 삼아 무력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특히 이날 포격 직후 '건건사사 군사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59분쯤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을 향해 각각 발사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추정 포탄 총 130여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쏜 포탄은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다고 합참이 전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남북한이 지난 2018년 '9·19군사합의' 당시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접경지 일대 수역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곳에 포격을 가한 건 '9·19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합참은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합의 위반'인 만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대북 경고통신을 수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9·19합의를 위반한 사례는 이날 2건을 포함, 총 1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건이 올해 발생했다. 우리 군 당국은 같은 날 발생한 9·19합의 위반 사례라고 해도 장소와 시간대가 다를 땐 개별 사건으로 취급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포격이 우리 군의 포격 훈련에 따른 "대응 경고 목적"이란 입장을 내놨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후 대변인 발표를 통해 "5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사이에 적측 남강원도 철원군 이평리 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발이 동남 방향으로 발사되는 적정(敵情·적의 동향)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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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MLRS 사격훈련. (육군 제공) 2022.9.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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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참모부는 "인민군 전선부대들에 적정 감시 및 신속 반격태세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긴급지시를 하달, 오후 3~4시 사이 동·서부전선 부대들에서 130여발의 해상 실탄 포사격을 진행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총참모부는 "우린 적의 모든 도발적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이날 총참모부 발표에서 '방사포탄 추정 발사체'란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이날부터 이틀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진행 중인 227㎜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사격연습(총 57발)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일상적' 훈련으로서 현지 관공서를 통해 수일 전부터 주민들에게 안내돼왔던 것들이다. 특히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사격훈련은 북한의 연이은 포격과 달리 9·19합의 준수 하에 이뤄졌다.

9·19합의엔 남북한 모두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 거리 내에선 포병 사격연습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과 주한미군 모두 사격훈련 때 MDL 남쪽으로 5㎞ 밖에 있는 사격장을 이용 중이고, 사격 방향도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에서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을 향해 사실상 9·19합의에 따른 일상적 훈련마저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10월14·18·19일에도 주한미군의 MLRS 사격훈련을 문제 삼아 이번과 유사한 방식으로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 도발을 연쇄적으로 벌였다.

이런 가운데 6일엔 MLRS 훈련과 더불어 철원군 동막리에서 우리 군의 K-9 자주포 사격훈련(총 140발)도 실시될 예정이어서 북한이 이를 빌미로 재차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측)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포격으로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에 무력도발을 재개했다.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 기준으론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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