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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음원 0점인데 1위, '뮤직뱅크' 트로피는 과연 영광스러울까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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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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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음악방송 '뮤직뱅크'의 가치가 추락했다. 대중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반복되면서다.

지난 2일 '뮤직뱅크'의 12월 첫째주 1위는 신인 걸그룹 첫사랑이 차지했다. 트로피를 두고 맞붙었던 상대는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 1위에 올라있는 윤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대학 축제 시즌과 맞물려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10월부터 차트에 오르더니 11월 내내 차트 1위 붙박이, 아직까지 차트 정상에 머물러 있는 노래다.

첫사랑의 '러브티콘'은 차트에 없다. 일단 7월에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라 팬이 아니면 이들을 잘 모른다. '뮤직뱅크' 1위 논란으로 이름을 알게 된 시청자들이 훨씬 많을 정도다.

대중의 선택은 윤하다. 음원 점수와 시청자 선호도 점수, 소셜 미디어 점수 모두 윤하가 앞섰다. 첫사랑이 윤하보다 나은 건 방송 점수 횟수 하나다. 방송 점수 하나로 윤하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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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인연인지 첫사랑은 이 기간 KBS2 '불후의 명곡'과 KBS 라디오 등에 출연했다. 윤하는 음악방송이나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고 연초부터 준비한 공연에 집중했다.

'뮤직뱅크'가 1위를 선정하는 방식은 디지털음원(60%)+방송횟수(20%)+시청자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다. 음원·음반 성적이 높고 시청자 선호도가 높아도 방송 점수가 낮으면 트로피를 받을 수 없다.

방송횟수는 KBS에서 제작하는 TV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횟수를 기본으로 산정한다. 즉 앨범을 낸 기간 KBS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방송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뮤직뱅크'는 공정성에 대한 지적과 '방점뱅크'라는 오명을 듣고 있지만, 비판을 수용할 자세는 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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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1위 전 르세라핌이 임영웅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논란이 됐다. 임영웅의 음원, 음반 성적은 르세라핌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특히 임영웅은 음반을 110만 장 넘게 팔았고, 르세라핌의 음반은 초동 기준 30만 장을 겨우 돌파했을 뿐이었다.

첫사랑과 르세라핌 전엔 김우석이 태연을 꺾고 1위가 돼 한 차례 논란이 됐었다. 대중이 납득하기 어려운 1위가 계속 나오면서 '뮤직뱅크'에 대한 신뢰도 점차 잃기 시작했다.

대중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되풀이된다면 공신력은 없어진다. 방송 점수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 알리거나, 모든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대안을 강구해야할 때다. 1위 가수 빼고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1위. 이런 순간이 반복된다면 '뮤직뱅크' 1위가 더는 영광스럽지 않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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