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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힘 당권, '윤심'은 어디로? …정진석 'MZ세대' 강조한 날 안철수 "청년 고통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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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로 이른바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언행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부의 조건으로 'MZ 세대 친화성'을 꼽았는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최근 대학 강연 일정을 이어가고 있고 공교롭게도 정 위원장의 언급이 있은 날 '청년 세대의 금리 고통 해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차기 지도부가 그야말로 상식, 공정, 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 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 노력해야 한다"며 "MZ 세대, 미래 새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차기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친윤계 맏형으로 불리는 정 위원장의 발언 직전, 안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청년 세대를 짓누르는 금리의 무게를 공정금융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안 의원은 글에서 "20~40대 젊은 세대가 뒤늦게 '영끌'로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2중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청년 세대의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동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 요건 추가 완화, 기한 연장 효과가 있는 대환대출 활성화, 청년과 서민 대상 채무 조정 프로그램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도 전날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MZ 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 당권 주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 "당 대표 후보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권주자 가운데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의 이 토론회 발언을 두고는 '친윤 당권주자' 인물난에 대한 윤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정 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MZ세대 인기론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일반론"이라며 "수도권 대책이 있는 사람, MZ세대 득표력이 있는 사람, 공천 전략이 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토론회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윤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눈에 아직 성이 차지 않는 저도 성에 찰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며 불편한 심사를 표한 데 대해서는 "저에게 직접 말한 바는 없고 페이스북 같은 데 올라가 있는데 그것도 나는 과잉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주 원내대표는 말했다.

프레시안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지난 10월 29일 제주벤처마루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 연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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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선 시기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퇴출 국면 당시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결정적 순간에 친윤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김 의원을 포함한 당권주자들이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는 주 원내대표의 언급이 시간적으로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의 만찬회동 이후에 나왔고, 김 의원과 윤 대통령 간의 만찬회동도 주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 간 독대보다 시간적으로 뒤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등 윤 대통령과의 만찬회동이 곧 '윤심'이 김 의원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기에는 앞뒤 정황상 매끄럽지 않은 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의원 65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친윤계 의원 모임 '국민공감'의 출범이 오는 7일로 다가왔다. 국민공감은 오는 2월 말~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윤그룹의 의사 형성에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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