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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재용 회장 첫 인사 안정 택했다…한-경 투톱 유지·첫 여성 사장 기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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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대표 유지…성과 낸 7명 사장 발탁

네트워크사업부장에 김우준 사장…이영희, 첫 여성 사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2.11.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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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첫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등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 안정을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성과주의에 기반한 사장 발탁을 통해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했다. 또 오너가(家) 출신을 제외한 첫 여성 사장도 등용해 여성 인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이번주 부사장급 인사 주목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와 같은 9명 규모지만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인사에선 반도체·가전·모바일사업 3개 부문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됐지만 올해 인사에선 대표이사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올해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끌 인사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령탑을 전격 교체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의 '대표이사 투톱 체제'가 1년밖에 안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경영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결정인 것으로 해석된다.

DX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MX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 5개 사업부가 있으며 DS부문에는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등 3개 사업부가 있다. 그중 이번 사장단 인사에선 네트워크사업부만 교체됐으며 나머지는 변동이 없었다.

이번주 예정된 부사장단 인사에서 각 사업부장의 유임 또는 신규 선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일부에선 사장단 인사는 안정적으로 가져가 조직 외형을 유지하되, 가전·반도체 부사장급 인사에선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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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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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기반 사업부장 승진 발탁…첫 여성 사장도 탄생

기존 사업부장 중에선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이 교체됐다.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었던 김우준 부사장(54)이 사장으로 승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았다. 기존 네트워크사업부장인 전경훈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업무를 변경했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발탁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며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상 첫 여성 사장도 탄생했다.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인 이영희 부사장(58)은 사장으로 승진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았다. 삼성에서 오너가(家) 출신이 아닌 여성이 사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 사장은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등 고객 가치·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한 점을 평가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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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2.4.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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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미래 위한 남석우 승진…송재혁·백수현·박승희·양걸 사장 승진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남석우 부사장(56)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사장은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을 맡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핵심 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신임 사장(55)은 D램·플래시 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59)과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58)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CR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 출신인 두 사람은 삼성전자의 대내외 홍보와 대외협력을 각각 총괄한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60)도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전략협력실장을 맡았다.

한편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장은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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