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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900억→ 1조3000억원” 작은 게임사 위메이드, 어떻게 공룡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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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이 자산·종속회사 크게 늘어나

가상자산 위믹스 팔아 계열사 적극 인수

사세 커졌으나 위믹스 유동화 논란 지속

헤럴드경제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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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 상장폐지’ 처분으로 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선 최근 3년 사이 위메이드가 급성장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기준 위메이드의 자산총계(연결 기준)는 296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한 해 매출액은 1100억원, 영업손실은 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약 3년이 지난 올해 3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위메이드를 포함해 상장사 3곳을 아우르고 있으며 조 단위 규모의 가상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위메이드는 위믹스 발행 전까지 본사 직원 400여명의 중소 게임사로 분류됐다. 2004년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미르의전설2’는 위메이드에 전환점이 됐다. ‘미르의전설2’는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미르의전설2’ 수익 분배 문제로 위메이드는 법적 분쟁의 늪에 빠졌다. ‘미르의전설2’ 소유권을 양분하던 샨다게임즈가 미르 지적재산권(IP)을 토대로 수십 종의 게임을 개발해 큰 수익을 올렸지만 위메이드에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열티를 받지 못한 위메이드는 10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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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유튜브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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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을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 2018년 위메이드는 총 10억개 발행을 내걸고, 카카오와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를 내놨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팔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1367억원을 투입해 모바일 게임 ‘애니팡’ 개발사인 코스닥 상장사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를 인수하는 등 회사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갔다.

2019년 12월까지 20여개에 불과했던 위메이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올해 들어 37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위믹스를 팔아 얻은 현금 2255억원을 매출에 한꺼번에 반영해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줄곧 “생태계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위믹스를 활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10억의 위믹스 중 74%를 생태계 확장 몫으로 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언제든 위믹스를 현금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올 1월 위믹스 대량매도설이 불거져 위믹스 가격은 크게 고꾸라지기도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가 미비한 탓에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대량의 가상자산을 임의로 팔아 얻은 차익으로 사업을 키운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위메이드와 달리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이유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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