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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7승' 특급 외국인 투수 보류권 있는데… SSG는 왜 이 카드를 외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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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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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023년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모두 바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와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는 해외 진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일찌감치 구단에 통보했다. 숀 모리만도는 말 그대로 보류 상태다.

SSG는 외국인 시장에서 비교적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힘을 뿜어내는 좌완 커크 맥카티(27)를 모리만도의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프런트와 김원형 SSG 감독 모두 “모리만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타자 쪽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31)를 점찍었다. 라가레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지만 공수 모두에서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신체검사를 남겨두고 있는 두 선수의 계약이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SG는 외국인 에이스급 선수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물론 시야를 여러 군데로 넓혔다. 당초 맥카티는 모리만도를 대체하는 선수로 생각했고, 폰트가 해외로 떠난다면 폰트급, 적어도 맥카티보다는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서 한때 관심을 모은 선수가 2018년과 2019년 SSG에서 뛰었던 우완 앙헬 산체스(33)다. 산체스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다. 2018년은 적응 문제로 다소 고전했으나 2019년에는 28경기에서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라는 대활약을 선보이며 에이스급으로 떠올랐다.

SSG는 2020년 산체스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오퍼를 받은 산체스를 잡을 수 없었다. 돈 싸움에서 상대가 안 됐다. 대신 당시 재계약 제안을 한 만큼 보류권은 가지고 있다. 지금도 영입 우선권이 있고, 댄 스트레일리(롯데)의 사례처럼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실제 SSG는 지난여름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당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산체스를 만났다. 구단 직원이 산체스가 공을 던지는 것을 직접 봤다. 이 때문에 SSG와 산체스 사이의 연결고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SSG는 당시나 지금이나 “단순한 참관 차원이었을 뿐, 영입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류선규 SSG 단장은 산체스도 새 외국인 투수 리스트에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산체스는 요미우리에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특히 2021년은 시즌 막판 사실상 1군 전력에서 사라졌다.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됐지만 구위가 예전만 못하고 부상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게다가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선수다. 나이도 많다. SSG가 일찌감치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유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인연을 다시 맺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SSG도 폰트의 뒤를 이을 선수로 구위형을 생각하고 있다. 맥카티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5마일(약 148.8㎞)이었는데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를 우선순위로 보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프런트와 김 감독 모두 힘이 있고 확실한 결정구 하나를 갖춘 선수를 선호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있고, 문승원 박종훈의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이 과제를 잘 풀어내면 선발진의 그림 자체는 괜찮다. 우완과 언더핸드가 있기에 좌우완 관계없이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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