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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컵] '잃을 것 없는' 한국, 내일 새벽 16강서 최강 브라질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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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서 열세지만 또 한번의 이변 노려

6일 오전 4시 스타디움 974에서 '즐거운 도전'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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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이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면 우리가 밀리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린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즐거운 도전'을 출사표로 던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과 통산 7차례 만났는데 상대 전적에서 1승6패로 열세다. 유일한 1승은 1999년 3월28일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김도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적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올 6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인데 1-5로 크게 졌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1골이 유일한 위로였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고,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브라질을 넘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나아가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최고 성적을 꿈꾼다.

만약 한국이 브라질을 제압한다면 같은 날 앞서 펼쳐지는 일본-크로아티아전 승자와 8강을 치르기에 깜짝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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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대 1로 승리하자 울먹이며 기뻐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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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강 삼바군단, 잃을 것 없는 태극전사

월드컵 통산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가장 높은 산을 만났다. 한국은 현재 FIFA랭킹 28위다.

브라질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빈틈이 없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히샬리송(토트넘), 티아고 실바(첼시) 등 '별'들이 차고 넘친다.

벤투 감독 체제 하에서 2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은 모두 패했다. 2019년 11월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의 친선경기에서 0-3, 올 6월 서울서 1-5로 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밀리지만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꺾었던 기세를 이어가 다시 한번 반란을 꿈꾸고 있다. 4년 전 당시 FIFA랭킹 1위 독일을 제압하며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브라질전 기자회견에서 "(16강전은) 단판이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가 없다"며 "우린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기기 위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나아간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수(전북)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원하는 축구를 펼쳤고 결과를 가져왔다"고 당당하게 밝힌 뒤 "선수들 모두가 느꼈다.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승리"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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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2022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아라비 SC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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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 복귀' 사실상 최정예 브라질, 한국도 김민재 복귀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 알렉스 텔리스(세비야)가 부상으로 이탈한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와 공격의 선봉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전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2, 3차전에 결장했으나 한국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경기 전날 팀 훈련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땀을 흘리며 16강전에 나설 몸 상태가 됐음을 알렸다.

브라질 대표로 통산 A매치 122경기에서 75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앞으로 2골을 더 넣으면 삼바군단 최다 득점 보유자인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에 따르면 상대는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네이마르, 하피냐,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마르퀴뇨스(PSG), 알리송(리버풀) 등 최정예 멤버로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변을 꿈꾸는 한국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을 도우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때 운영했던 4-2-3-1 전형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번 대회서 2골을 넣은 조규성(전북)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의 스트라이커 위치에는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던 황의조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갈전 해결사였던 황희찬은 당시처럼 후반 조커로 나설 전망이다.

중원에서는 변함없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호흡을 맞추며 포백으로는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문환(전북)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종아리 부상으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김민재가 컨디션을 회복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결장한다면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김영권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김승규(알샤밥)가 낄 전망이다.

한국은 퇴장 징계로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지 못했던 벤투 감독이 정상적으로 팀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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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윌리엄스와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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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은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다. 조별리그를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가 펼쳐지는 도하의 스타디움 974는 태극전사들에게 낯선 곳이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한국은 선수단 사전답사 대신 휴식을 택했다.

브라질의 경우 이 경기장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스타디움 974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8개 구장 중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고, 해안가에 위치해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분다.

경기 시간도 한국이 했던 종전 오후 4시, 6시가 아닌 오후 10시에 열린다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다.

김진수는 각 종 변수에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우리만의 축구를 그라운드에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수는 "경기장을 사전 답사했다면 좋았겠으나 (그라운드)상태가 다 좋다고 이야기 들었다. 그것에 상관없이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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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라질전이 열리는 '스타디움 974'.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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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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