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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여전히 뜨거운 美 노동시장…"내년 기준금리 6%까지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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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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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상점 유리창에 구인 중이라는 글이 붙은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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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에도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예상 밖 강력한 고용지표는 최종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20만명을 훌쩍 웃도는 결과다. 또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추정치의 2배에 달했다. 전년 대비로는 5.1%나 뛰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3.75%p(포인트)나 올리며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용이 활황임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알렉스 펠레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인력 수급 상황이 여전히 빠듯하고 시장이 매우 더디게 식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 속에 더 많은 금리 인상과 제약적 통화정책을 더 오랫동안 감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예상 밖 고용 활황에 연준의 긴축 고민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면 고용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며 "현재 임금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3.75~4%인 기준금리를 4.25~4.5%로 0.5p 인상할 예정이다.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종전 4.6%에서 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지표를 보면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치를 5.25%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MG는 내년 금리가 5.5%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 회사의 다이엔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암과 같아 고치지 않으면 전이 되고 더 만성화된다"면서 "이는 내년 금리인상 경로가 매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던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고하다면서 기준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가장 좋은 단일 척도는 임금인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며 "연준은 시장 기대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금리 6%는 분명히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부연했다.

한국시간 4일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0.5%p, 2월 0.25%p, 3월 0.25%p 금리를 각각 추가 인상한 뒤 4.75~5%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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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연준이 4.75~5%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사진=CME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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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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