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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파업, 파업…유럽은 왜 자꾸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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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1% 오르는데, 의사 월급은 2% 인상

연말 추가 파업 이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듯

여론은 60%가 파업지지, 33%는 반대

수낙 총리 “심각한 경제 위기 올 것”

영국중앙은행,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 언급

헤럴드경제

지난 1일(현지시각) 런던 버스회사 아벨리오 노동자들이 임금 협상안을 두고 파업 시위를 벌이는 모습.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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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매년 11% 이상 오르고 있다. 근로자들은 그들의 임금보다 더 빨리 생활비가 오르는 것을 보고 있고, 삶의 질은 추락하고 있다. 교사, 간호사, 청소부, 의사, 우편 배달부, 철도 역무원 가릴 것 없이 파업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4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 팬데믹이 덮친 이후 산업 현장에서의 분쟁 사례가 증가했는데 학교 수업이 취소되고, 거리의 쓰레기통이 넘치며 법원의 사건 처리가 무한정 길어지며, 기차 등 대중교통, 우편 배송 등 사회 필수 서비스도 마비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의사들과 국가 공무원들도 각각의 고용주들과 날을 세우고 있어, 올 겨울은 물론 내년까지 더 많은 분야에서 더 잦은 파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모든 분쟁은 결국 근로 조건과 임금, 연금과 관련됐다. 노동조합은 적절하고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임금 협상을 얻어 낼 수 없을 때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파업을 선택하게 된다.

먼저 의료현장에선 간호사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간호사들이 오는 15일과 20일에 대규모 파업하며, 응급 치료 현장에 필수 인원만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구급대원의 절반도 급여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파업 조치를 취하기로 투표했고, 크리스마스 전에 파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부터 잇따른 철도 파업으로 열차 운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RMT, TSSA, Aslef 등 3개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 많은 파업 날짜가 발표되었고, 혼란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우편 배송도 마찬가지다. 로열 메일의 노동자들은 지난 8월부터 8번의 파업을 벌였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포함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더 많은 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교육현장에선 11월 24일, 25일, 30일에 고등 교육부 직원들을 대표하는 대학과 대학 연합의 회원들이 탈퇴해 150개 대학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스코틀랜드의 대부분의 학교들은 11월 24일에 휴교했다. 스코틀랜드 교육 협회(EIS)는 10%의 임금 인상을 원한다. 12월, 1월, 2월에 몇 차례 추가 파업이 발표됐다.

항공사 지상 조종사들은 지난달 18일 3일간의 파업했다. 또 다양한 정부 부처의 약 10만 명의 공무원들이 파업하기로 투표했다.

영국 의사협회로 대표되는 영국의 주니어 의사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에 한참 못미치는 ‘2% 상승안’의 임금 협상을 놓고 1월에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27일에는 유니슨 소속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약 35만 명의 보건 노동자들이 파업에 대한 투표를 시작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파업을 두고, 고용주 측은 근로자들이 만족할 만큼의 임금 인상을 할 정도로 충분한 돈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대중이 파업을 지지하며, 33%는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낙 총리는 “향후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될 것”, “심각한 경제 위기” 등의 표현으로 경고했다. 이는 공공 부문 근로자들이 충분한 임금 인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은행은 근로자들이 큰 임금 인상을 받게 되면 고용주들이 차례로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근로자들이 더 큰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더 어렵게 만드는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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