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스텔스 기술 집약체 B-21…어떤 폭격기도 필적할 수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미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B-21 레이더’ 공개행사를 열었다. 미 국방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냉전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를 2일(현지 시간) 전격 공개했다. ‘현존 스텔스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되는 B-21은 극초음속 핵탄두 미사일과 전술핵무기를 탑재해 은밀히 적진 핵심부를 폭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국방 “필적할 폭격기 없다”

동아일보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B-21 레이더’ 공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있다. 미 국방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미국 공군은 팝데일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로이스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B-21 출고식을 열었다. B-52, B-1B, B-2 등 미국 3대 전략폭격기의 축하 비행 뒤 격납고가 열렸고 B-21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스틴 장관은 “이것은 단지 비행기가 아니다. 지난 50년 스텔스 기술의 집약체”라며 “미국 전력(戰力)의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다. 다른 어떤 폭격기도 필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유일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을 운용하고 있다. B-21은 1989년 7월 B-2의 초도비행 이후 30여 년 만에 개발된 새 스텔스 폭격기다. B-21은 적국의 대공 감시망을 무력화할 강력한 스텔스 능력을 갖췄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폭 52.4m의 B-2가 레이더에 새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로 인식돼 언제든 들키지 않고 적진에 날아가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B-21이 무인(無人) 조종이 가능하고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언제든 빠르게 신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통합 기술도 적용돼 작전 중 새로 탐지한 목표물에 즉각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 노스롭 그루먼은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이자 디지털 폭격기”라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B-21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설계도를 훔치거나 격추할 방법을 찾지 못하도록 대부분의 정보를 비밀에 붙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도 사전 심사를 거쳐 초청된 600여 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무대에서 23m 떨어져 B-21를 지켜봐야 했다. B-21은 출고식 내내 격납고 안에 머물러 앞모습만 볼 수 있었다.

B-21의 1대당 가격은 약 6억9000만~7억 달러(약 8984억~9000억 원)로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인 B-2보다 저렴하다. 미 공군은 B-21 최소 100기를 확보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30년에 걸쳐 최소 2030억 달러(약 264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21의 별칭 ‘레이더’는 1042년 4월 18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을 폭격한 미국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
동아일보

미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B-21 레이더’ 공개행사를 열었다. 미 국방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中이 대만 침공 때 출격”

미국의 B-21 공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을 겨냥해 미국의 핵억제력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B-21로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B-21은 중국과 충돌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미 국방부가 내놓은 대답”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B-21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는 미국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소속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 할 무기”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