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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구자철 한준희, TMI와 재치가 있다... 16강 진출 기념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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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광용-구자철-한준희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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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해설위원의 패기와 축구 박사의 위엄을 겸비한 ‘신박 콤비’ 구자철 한준희 해설위원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을 놓고 다양한 어록을 생성했다.

벤투호 선수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국대 멘토’라고 불리게 된 구자철 위원은 지난 2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버스로 이동하는 선수들을 보며 ‘TMI(?)’를 방출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진출하는 대표팀의 상황에 몰입, 드라마 못지않은 ‘긴장 모먼트’를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두 사람의 어록들을 정리해봤다.

◆ 구자철, 카페인 유효 이론

“카페인 섭취를 조금 해주면 선수들이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설도 있고요. 저도 매 경기 커피를 꼭 마시고 뛰었어요. 커피 한 잔을 했을 때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고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뭔가를 좀 하는 게 긴장도 덜 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벤투호 선수들의 손에 하나같이 테이크 아웃 커피잔이 들려 있는 것을 보며 구자철 위원은 경기 전 커피로 긴장을 풀던 국가대표 시절을 돌아봤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카페인 유효 이론’이 돋보인다.

◆ 구자철,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회상

“4년 전, 두려울 정도로 오늘 경기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한 가지만 생각했죠. ‘나는 오늘 앞에서, 정말 내 최고의 컨디션으로, 열심히 팀을 위해서 희생하자’는 생각으로 다짐하면서 갔던 기억이 있어요.”

구자철 위원은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월드컵에서 벌어진 ‘카잔의 기적’을 회상했다. 당시 독일전에 뛰러 가는 길에 느낀 심경을 전달했다. 당시 체력을 모두 소진해 후반에 교체 아웃된 구자철 위원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경기를 했다”며 “그런 경기를 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데 그날이 그런 경기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구자철, 벤투호에 보내는 신뢰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감독을 위해서 뛰는 팀도 존재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 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경기를 더 벤투 감독에게 선물한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러울 겁니다.”

포르투갈전 승리 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자철 위원은 “우리 팀은 감독을 위해서도 뛰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벤투호에 대해 계속 보여 온 구자철 위원의 깊은 신뢰가 엿보인다.

◆ 한준희, 국제적 트렌드죠

“이번 월드컵을 보시면, 6점을 따고 그러니까 이제 2전 전승을 거두고 마지막 라운드에 온 팀들이 패하는 게 좀 유행이거든요. 트렌드예요. 그러니까 프랑스가 튀니지에 졌죠. 어제 또 스페인이 일본에 졌죠. 맞습니다. 포르투갈이 국제적 트렌드를 좀 따라가려면 우리에게 오늘 져야 됩니다.”

한준희 위원이 포르투갈이 져야 하는 이유(?)를 ‘국제적 트렌드’로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말대로 포르투갈까지 한국에 패하며 조별리그 성적 2승 1패를 기록, 트렌드를 이어갔다. 또한 이 트렌드에 따라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한 팀이 하나도 없다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 한준희, 간절히 외치는 퇴근

“아직도 안 끝나나요? 이제 퇴근하셔야죠.”

한국이 포르투갈에 2대1 승리를 확정했지만,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추가시간이 이어지자 한준희 위원은 심판진을 향해 퇴근을 종용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고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자 “휘슬 안 부나요. 불어주세요”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대한민국 브라질 16강 전은 6일 오전 4시 진행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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