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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암 사라졌다" 국산 면역항암제 국제학회 성공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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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Asia 2022]

이뮨온시아, 4일 혈액암 세션 참여

PD-L1 항체 'IMC-001' 2상 결과 발표

NK/T세포 림프종 대상 반응률 60% 확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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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이 개발한 PD-L1 단일클론항체가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회의(ESMO Asia Congress 2022)에서 임상 결과를 첫 공개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뮨온시아는 대회 마지막날인 4일(현지시간) 혈액암 분과 세션에서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IMC-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IMC-001은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옵디보(성분면 니볼루맙)'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다. T세포에서 발현되는 PD-1 단백질과 암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PD-L1 단백질 간 결합을 강력하게 억제함으로써 T세포의 항암 활동을 활성화한다. 인간 면역글로불린G1(IgG1)을 사용해 항체 Fc 부위의 작용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Antibody-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ADCC) 기능을 보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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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ALL) 치료에 쓰이는 L-아스파라기나제(L-asparaginase) 요법에 실패한 NK/T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으로 IMC-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국내 8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혈액암 분야 권위자로서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맡았다.

발표에 따르면 IMC-001를 투여 받고 반응 평가가 가능한 NK/T세포 림프종 환자 10명 중 6명에서 투여 반응을 보여 객관적 반응률(ORR) 60%를 기록했다. 특히 반응이 관찰된 6명은 모두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100% 완전관해(CR)를 보였다. 이 중 4명은 1년 넘게 약물투여를 지속해 안전성과 장기 독성반응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ESMO Asia에서 구두 발표 세션으로 선정된 것이다.

김 교수는 “IMC-001를 투여 받은 환자의 60%가 완전관해에 도달하며 이전 약제들보다 탁월한 성적으로 보였다"며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상업화된 제품이 있다는 점에서 계열 최초 신약(first-in-class)은 아니나 PD-L1 단클론항체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김 교수의 평가다. NK/T 세포 림프종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희귀 혈액암의 일종이다.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로 사용된다. 다만 2년 이내 재발률이 75%에 이르고 재발할 경우 표준요법이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높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IMC-001가 미충족 수요가 높은 NK/T세포 림프종의 2차 치료제로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NK/T세포 림프종이 호발하는 중국 등에 기술수출 기회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뮨온시아는 중국 등 NK/T세포 림프종 발생률이 높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환자들을 위해 IMC-001 조기 상업화에 힘쓸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큰 고형암 분야로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상업화한 PD-1, PD-L1 계열 면역항암제가 고형암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경쟁구도가 치열하지 않은 희귀암종 분야를 우선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IMC-001 외에도 CD47 항체인 IMC-002와 이중항체인 IMC-201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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