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2만4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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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이들은 4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82%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0.82% 비중이지만,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 총액은 전체 가계가 보유한 주식, 펀드, 예·적금 등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케이비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표지. 케이비(KB)금융그룹 제공 |
4일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은 지난해 42만4천명으로 국내 인구의 0.82%에 불과한데,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총 금융자산(4924조원)의 58.5%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부자’로 정의했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이 같은 부자 소유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4.1%에서 2020년 57.7%로 점차 커졌다.
부자 숫자는 2019년 35만4천명(전체 인구의 0.69%)에서 2020년 39만3천명(0.76%)으로 늘었고, 지난해(42만4천명·0.82%)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7억9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3천만원 늘었다. 부자 내에서도 보유한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8600명으로 부자의 2%, 전체 인구의 0.02%를 차지했는데,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348조원으로 한국 부자들이 가진 총 금융자산의 46.8%에 달해 부자 내 계층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 대다수는 수도권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자의 70.3%가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살았고, 이 중 서울에 사는 이들이 45.1%(19만1천명)에 달했다.
또한 이 연구소가 400명(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20세 이상 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와 케에비금융그룹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부자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 자산 56.5%, 금융자산 38.5% 등으로 각각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58.2%, 금융자산이 36.3%였던 것에 비해 부동산 자산 비중은 줄고 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뛰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세부 구성 비중을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이 27.5%로 가장 크고, 이어 현금, 수시입출금 계좌 등 유동성 금융자산이 14.2%, 빌딩·상가 10.8%, 거주용 외 주택 10.8%, 예·적금 9.5%, 주식·리츠·이티에프(ETF)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동성 금융 자산과 예·적금 비중은 늘고 거주용 부동산과 주식·리츠·이티에프, 보험 등 비중은 줄었다.
보고서가 조사한 400명 가운데 지난 1년간 금융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이들은 17%로 지난해 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손실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18.8%로 지난해 8.4%에서 크게 늘었다. 투자상품별로는 주식으로 수익을 냈다고 답한 이들이 22.3%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59%)와 견줘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고, 주식으로 손실을 경험한 이들이 37%로 더 많았다. 그 외 펀드에서는 12.3%가 수익을 냈고 19%가 손실을 입었으며 채권 투자에서는 7%가 수익을 내고 3.8%가 손실을 보았다. 부자들은 그 외 예술품(3.8%)과 금·보석류(26.8%)에서도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자산 형성에 가장 주요한 원천으로 사업소득(37.5%)을 꼽았다. 부동산 투자(25.3%)와 상속·증여(15.8%), 근로소득(11%), 금융투자(10.5%)가 그 뒤를 따랐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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