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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냐?” 승진하자 직원들에게 1억원씩 쏜 ‘그녀’…사기 혐의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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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화웨이 신임 회장이 된 멍완저우. [화웨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직원들에게 1억원씩 쏜 대륙의 통 큰 그녀, 사기 혐의 벗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신임 회장이 미국과의 금융 사기 재판에서 결국 이겼다.

미국 법무부가 멍완저우 상대로 제기했던 금융사기 관련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미국 브룩클린 지역법원의 앤 도넬리 판사는 2일(현지시간) 멍완저우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기각했다. 이로써 2019년 미국 법무부 기소로 시작된 양측의 법정 공방은 3년 만에 마무리됐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순환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녀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큰딸이다. 멍완저우는 올해 회장으로 승진하자마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우리 돈으로 약 1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했다. 직원들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만 12조원에 달한다.

멍완저우는 중국에서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 만에 중국에 돌아왔다. 중국으로 돌아온 이후 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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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 만에 풀려난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선전공항에 도착해 기다리던 환영객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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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이통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도청하고 있다며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벌였고 이 와중에 그가 미국이 금지하는 이란과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9월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미국 법원이 멍완저우에 대한 금융 사기 혐의 소송까지 기각함에 따라 2019년 이후 3년 동안 계속됐던 법정 공방이 끝을 보게 됐다. 특히 법원이 같은 내용으로는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with prejudice)을 부과함에 따라 멍완저우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금융 사기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됐다.

업계에선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완저우가 기술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멍완저우는 회장 선임으로 책임 범위가 처음으로 재무 계통을 넘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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