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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⑦] 베트남에서 빛난 동행의 가치… 글로벌 ‘심장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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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 해외출장 베트남 R&D센터 완공식 유력

장기간 베트남에 뿌려온 사회적공헌 진심 통해

삼성 스마트폰 거점, 베트남 수출 20%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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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사진 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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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이재용 삼성 회장의 12월 일정이 '베트남'으로 채워지고 있다. 12월 해외출장지로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베트남이 유력시되면서다. 이 회장에게 있어 베트남은 스마트폰 사업 최대 생산거점이면서 정치외교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국을 대체 할 최적의 파트너다.

베트남으로서도 삼성은 국가 수출 2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기업이면서 단순 가공산업에 그쳤던 불모지 베트남을 전자산업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올려놓은 은인이다. 한류를 배경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이면서 직원 만족도가 최고인 소위 '신의 직장'이다.

삼성이 단순히 스마트폰 공장을 지어 수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차원의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오랜기간 동반자로서 베트남에 온정을 베풀고 사회공헌을 이어 온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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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에 개관한 '삼성 쇼케이스' 전경.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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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베트남… 서로의 '심장부'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회장은 이달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인근 R&D센터 완공식 참석이 유력하다. 이 회장은 2년전 베트남을 찾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하며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지는 셈이다. 동남아 최대규모인 2억2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삼성은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 스마트폰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베트남은 아이폰을 제치고 갤럭시가 판매 1위를 하고 있는 국가다.

이날 한국을 방한한 푹 주석은 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6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주최로 서울 대한상의 회관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대표 기업인 약 300명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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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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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08년 베트남 박닌 지역에 6억7000만달러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전자산업 도약을 불러왔다. 삼성전자의 대성공을 지켜 본 교세라와 노키아·LG전자·후지제록스·인텔 등의 전자·반도체업체가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에 투자진출한 해외기업 중 삼성전자만큼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는 전무후무하다. 2020년 기준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75억 달러에 이르고, 삼성은 베트남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으로서도 베트남은 반드시 잡아야 할 요충지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기업들이 생산기지와 원부자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을 각광하기 시작하면서다. 리쇼어링이 어렵다면 인접국인 '니어쇼어링'이라고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일찌감치 신남방정책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바 있다. 높은 대외개방성을 바탕으로 아세안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고 1억명에 달하는 전체 인구 중 34%가 14~34세에 불과한 젊은 조직이다. 핵심소비계층이 탄탄하고 대규모 노동력의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아세안의 AI로 발돋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 삼성의 R&D 센터 설립이 서로에게 윈윈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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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삼성제품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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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반에 깊게 뿌리 내린 삼성
'박항서! 손흥민!' 축구를 사랑하는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이 외치는 한국인 이름이다. 그럼 기업은 어딜까. 바로 '삼성'이다. 올해 삼성은 구글과 유튜브를 모두 제치고 글로벌 최고 브랜드 1위에 올랐는데,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아일랜드 그리고 베트남까지 4개국이 1위로 삼성을 뽑아주면서 가능했다.

삼성과 베트남의 끈끈한 협력관계는 생산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넘어 함께 가겠다는 강력한 상생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게 산업계의 지배적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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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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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이재용 삼성 회장(당시 부회장)은 한종희 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을 대거 이끌고 베트남을 찾았을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의 삼성 사업을 점검했고 2012년 10월에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의 베트남 사랑과 상생의지는 특출난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 지원, 베트남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제조전문 컨설턴트 및 금형전문가 양성,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 운영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 CSR 활동 등을 쉴새 없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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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방청에 삼성전자가 열화상카메라 이그니스를 기증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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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감동 시킨 사례도 한 두번이 아니다. 열악한 해외 의료환경을 고려해 베트남을 비롯한 4개국의 환자 1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안구 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베트남에 처음으로 '아이라이크' 플랫폼이 적용된 휴대용 디지털 검안기를 지원했고 베트남에서 2만여명 이상 이 기기로 안저 질환을 확인했다. 중고 갤럭시폰을 활용한 사례다.

베트남 소방청에 열화상카메라 300여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시야를 확보해줘, 발화지점과 구조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방관의 안전도 지켜줘, 화재 현장에 꼭 필요한 장비로 꼽힌다. 베트남 오지 '치엥마이'에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랜턴 1000개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감동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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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베트남 오지 '치엥마이'에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랜턴 1000개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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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엔 임산부·태아 건강을 위한 총 21개 '마미룸'을 운용 중이다. 사내 산부인과 의료진을 상주 시키고 육아휴직 복귀 임직원 대상 교육 및 멘토링,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한편 여성임원·후보군 대상 리더십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로 구성 된 희망봉사단은 매년 수차례 해외를 돌며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데, 가장 많이 찾는 단골지역 역시 이웃나라 '베트남'이다. 현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IT 분야를 사전에 확인해 임직원들이 두달간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교재를 제작해 제공했다. 직접 수업하고 학교에 PC, 에어컨, 무선 인터넷망 등을 기증해 IT 교육 시설을 개선해 주기도 했다. 베트남 투이화중학교를 찾아 동심을 찾아주는 수업을 해주고, 장애아동,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 거주지역의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전직원이 나서 베트남에 삼성의, 나아가 한국의 온정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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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투이화중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 쓰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해외봉사단원.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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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봉사단. /제공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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