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물방울 화가'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 추모 기획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연계 전시…내년 2월 26일까지

노컷뉴스

김창열 화백. 김창열미술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 추모 기획전이 열린다.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최형순 관장)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김창열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김창열 화백 추모 기획전 '시선'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김 화백의 차남 김오안 감독이 제작한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와 연계한 전시다. 영화는 김 감독이 아버지의 인생과 예술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특히 김오안 감독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침묵은 자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아들은 영화를 통해 아버지의 침묵을 이해하고 마침내 아버지의 삶을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유복한 의사 집안의 딸로 동양인 화가의 아내가 된 마르틴 여사의 시선, 불문학자인 장남이 아버지를 바라본 시선까지 더했다. 이로써 김 화백의 '물방울'은 더욱 풍성한 해석을 띈다.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최형순 관장은 "이번 추모 기획전을 통해 가족의 시선으로 바라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과 예술세계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기획전 포스터. 김창열미술관 제공


지난해 1월 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한 김 화백은 한평생 수행하듯 물방울을 그렸다. 지난 1972년 '밤의 행사'를 시작으로 구순이 넘어서까지 그린 물방울은 고인의 삶 그 자체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직접 경험한 김 화백은 생전에 '물방울'의 의미를 "시대의 상처를 내포한 것"이라고 했다. 전쟁 직후 작업에 대해 "그 상흔 자국 하나하나가 물방물이 됐다"고 말했다.

물방울 작업은 19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 표면에 물방울을 그렸다. 1980년대 말부터는 인쇄체로 쓴 천자문 일부가 투명한 물방울과 화면에 공존하는 '회귀' 연작이 이어졌다.

지난 2016년 제주도에 김창열미술관이 문을 열었을 당시 김 화백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매달린 물방울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내가 못나서 계속 그리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