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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송영길·이낙연 했던 '100일 기자회견'…이재명 '안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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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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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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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오는 5일 전달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위원회의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민생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한편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도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례적으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 최측근들이 잇달아 구속된 데 대한 이 대표의 입장 발표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재명 당대표 취임 100일 핵심 메시지는 '민생'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오는 5~6일 당 최고위원회의나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키워드는 '민생'이다. 민생에 책임 있는 자세로 정기국회 등에 임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정부·여당을 겨냥해 집권 세력으로서 예산안과 민생 입법 및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의원은 "오늘 첫 (여야 2+2 협의체) 회의를 시작으로 내일부터 계속해서 여당과 만날 것"이라며 "요즘 예산안 논의 과정을 보면 우리가 아직 여당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에 대한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국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오는 9일까지 예정된 정기국회 내 처리를 강조하는 한편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인다.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다음연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은 각각 매해 12월2일과 11월30일 처리돼야 한다. 예산안과 금융투자소득세·법인세·종합부동산세과 관련된 세법개정안은 물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정기국회에서도 예산안 등 처리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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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1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4·7재보선에서 국민여러분의 매서운 심판을 받은 뒤 출범한 송영길 체제는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며 "모아진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발버둥 쳐왔다"고 취임 이후 100일을 회고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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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낙연, 이해찬 했던 '100일 기자회견'…이재명은 '안 한다'

관심을 모은 이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는 열리지 않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28일 막을 내린 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합산 득표율 77.77%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최근 민주당 대표에 선출된 인사들은 대체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초반 소회를 밝히고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대선 승리 필요 조건'을, 이낙연 전 대표는 취임 100일이 약 일주일 지난 2020년 12월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2018년 12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적극 방어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재 여야 '적 대 적' 구도를 고려하면 성과를 공유하는 '100일 기자회견'의 취지가 무색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주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과 관련된 안건들도 있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생' 메시지 희석 우려도…"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 발표는 별개로"

이 대표가 강조하는 민생 메시지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100일 기자회견이 진행되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 대표 최측근들의 잇따른 구속과 검찰이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하는 현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이른바 '사법리스크'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 발표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검찰 수사가 야권 전반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과 이 대표가 최측근 구속 등으로 국민 우려를 높인 데 대한 최소한 유감을 나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메시지는 당 대표 취임 100일이나 신년 등을 고려할 것은 아니고 필요하면 별개로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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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달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료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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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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