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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맨해튼 한복판서도 “대~한민국”…외신 “2002년 정신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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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 열린 한국-포루투갈 전 거리응원전 모습.      뉴욕한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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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에 미국 곳곳에서 기쁨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외신도 “92년 월드컵 역사상 가장 격정적 장면”, “2002년 월드컵 정신이 돌아왔다”며 주목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는 한국과 포루투갈 경기가 시작된 오전 9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부터 200여 명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응원에 나섰다. 후반전에 역전골이 나오자 모두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뉴욕한인회와 뉴욕코리아타운협회가 맥도날드의 후원으로 마련한 거리응원전에는 대형 스크린과 응원도구도 마련돼 이른 아침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맨해튼 한복판에서 여러 민족이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16강에 진출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계 및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한국의 16강 진출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일제히 올리며 기쁨을 함께 했다. 베스트셀러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자 “경기를 보며 울었다”,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 “한국도 일본도 대단하다”는 미국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인 ‘스탠드위드아시안’은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 영상을 동시에 올리며 아시아의 쾌거로 해석했다.

외신들도 극적인 역전승 승부에 찬사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은 한국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월드컵 정신을 소환했다”며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에너지로 유감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끝난 조별리그”라고 해석했다. 영국 BBC 스포츠는 트위터에 손흥민 선수를 슈퍼히어로 ‘배트맨’처럼 묘사한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 검은색 안면보호대를 쓴 채 뛴 손흥민 선수를 한국을 구한 히어로로 표현한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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