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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쏘렌토, ‘판매1위=세단’ 공식 깰 첫 RV?…캐스퍼는 경형 부활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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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체급별 베스트 셀링 모델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캐스퍼는 침체된 경차 시장을 부활시키고 있고,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판매량 1위는 세단’이란 공식을 깰 첫 RV(레저용 차량)가 될 전망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만8113대), 3위는 기아 카니발(5만1735대)이며, 현대차 아반떼(5만508대)와 기아 스포티지94만91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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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기아 제공


주목되는 건 쏘렌토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 모델이 되느냐다. 패밀리카 및 레저용 차량의 인기로 SUV 등을 포함한 RV 차량 판매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연간 판매 1위 차량은 언제나 세단 몫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번, 아반떼가 5번 촤다 판매량 차량 왕좌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RV차량들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2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0년 기아 카렌스, 2004년과 2018년 현대차 싼타페, 2021년 카니발이 판매량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세단의 벽을 넘진 못했다.

특히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싼타페와 늘 경쟁하던 모델로 2014년 출시된 3세대 쏘렌토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일 뿐, 대게 판매량 4위와 5위 자리에만 있었다.

그러나 올해 쏘렌토는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2위 그랜저와의 판매량 격차는 3400대 수준이다. 쏘렌토가 월 5000대 이상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안에 순위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성이나 가격, 디자인 등이 종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지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판매량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HEV)은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출시 33개월 만인 지난달엔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국산 HEV 중 최단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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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10만대 미만으로 떨어졌던 국내 경차시장이 캐스퍼의 선전으로 올해 13만 대 판매량을 회복할 전망이다. 캐스퍼는 지난달 총 5573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렸다. 올해 경차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 5만대 이상 판매 기록도 가능할 전망이다. 경차 부문 판매량 2위는 기아 레이로 4만583대가 팔렸지만, 캐스퍼와는 약 4000대 차이가 난다.

특히 캐스퍼 효과는 국내 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계속 판매량이 줄어들더니 2017년엔 14만6000대, 2018년엔 13만4300여 대를 기록했다. 2019년엔 12만대에서 2020년엔 10만 여대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판매가 깨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절반이나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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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밴은 기존 2열 시트 공간을 비워내 940L의 적재 용량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하지만 캐스퍼가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성과 저렴한 유지비용,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편의성 등을 앞세워 인기몰이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3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올해 1~10월 10만8807대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들에게 경차가 여전히 인기가 높다. 크기보다는 차량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들에게 경형 모델들이 인기가 높다. 경형 모델의 인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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