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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중국, 한일 등 아시아 축구 월드컵 활약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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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월드컵 출전도 낙관 불허한다고 비관

아시아투데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했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그러나 저조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지었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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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축구대표팀의 맹활약에 지역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중국이 크게 좌절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의 실력대로라면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는 2026년 북중미 대회의 본선 출전 역시 장담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비관론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 대국답게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의 경쟁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축구만큼은 예외라고 해야 한다. 아시아에서도 2류 국가 수준의 실력을 보유한 후진국에 불과하다.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열기는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 기업들의 스폰서 비용이 미국을 제치고 당당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FIFA(세계축구연맹)에 총 13억 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열림에도 팬들의 시청률도 엄청나게 높다. 당연히 자국을 여유 있게 제친 후 본선에서 맹활약한 아시아 각국의 경기들을 관심 있게 시청하기도 했다. 극강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16강에 진출한 한국·일본의 활약에는 신선한 충격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아시아 국가의 국민으로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환호와 축하를 보내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속내를 잘 살펴보면 얘기가 다소 복잡해진다. 박수를 보내는 의연한 자세의 이면에 물씬 묻어나는 좌절감이 보통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형편 없는 경기력으로 조기 탈락을 확정한 것에서 알 수 있는 반추하기도 싫은 상처를 꼽아야 한다. 누리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게는 희망, 우리에게는 절망만 있을 뿐이다"라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4년 후에도 희망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단골 손님은 한국과 일본, 호주를 필두로 중동권의 국가들 3∼4개국 정도에 이른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당되는 본선 티켓이 8.5장이라도 중국이 본선을 가볍게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중동과 동남아의 복병 국가들에 덜미를 잡힐 경우는 오히려 망신만 더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정말 변명의 여지도 없게 된다.

이외에 당장 늘 것 같지 않은 대표팀의 실력, 협회의 무능과 부패 등 역시 꼽지 않으면 섭섭하다. 한국과 일본의 선전에 자연스럽게 솟구칠 수밖에 없는 중국의 좌절감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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