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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00억 털어간 ‘그놈 목소리’ 잡았다...해외도피 5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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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상대 범죄 저지른후 도주
경찰·인터폴 합동단속 국내 송환
대부분 보이스피싱·불법다단계
‘로맨스 스캠’ 외국인들도 검거


매일경제

경찰 로고[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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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로 해외 도피 경제사범 50여명을 검거했다. 약 1500억원의 범죄 피해금을 동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4일 경찰청은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인터폴 제3차 경제범죄 합동단속’을 벌여 전세계 주요 경제사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단속으로 검거한 전세계 주요 경제사범은 975명에 달한다. 경찰과 인터폴은 2751개 은행 계좌에서 범죄 피해금 1755억원을 동결했다.

이번 검거된 인물 중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인물은 50명이었다. 인원수 자체는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피해액은 1500여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단계 사기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곧 송환될 50여명 역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불법다단계 사범이 대다수였다.

이 중에는 2016∼2020년 국내에서 2100여명을 상대로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여 407억원을 가로챈 폴란드인과 독일인도 있다. 경찰은 인터폴 금융범죄부패방지센터(IFCACC) 등과의 긴밀한 공조 수사로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도피 생활하던 이들을 체포했다.

인터넷으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나이지리아인 6명도 자국에서 검거됐다. 이들이 수취한 금액은 2억5000만원이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체류하는 국가들과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해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이번 합동단속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 30개국 인터폴이 참여했다.

한국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등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범죄에 대응하고자 2020년 3월부터 3년간 인터폴에 17억원을 지원하고 매년 합동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인터폴 합동단속을 전개해 국외로 도피한 경제사범 검거 및 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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