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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쥐 잡으면 연봉 2억원”... 뉴욕시, 거액 내걸고 전담 공무원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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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람이 벤치에 앉아 있는데 버젓이 나와 활동하고 있는 쥐 떼들. /틱톡


미국 뉴욕시가 거액의 연봉을 내걸고 쥐떼와의 전쟁을 수행할 ‘쥐잡이 공무원’을 구한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시는 최근 시 차원에서 쥐 퇴치 업무를 책임질 고위직을 신설했다. 지원 대상은 대졸 이상의 뉴욕 시민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 5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는 자다. 연봉은 12만~17만달러(약 1억5000만~2억2000만원)로 책정됐다.

뉴욕시는 보건국 산하에 해충·유해동물 대책부서와 함께 쥐 퇴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쥐잡이’ 공무원을 별도로 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시는 “다양한 쥐 퇴치 작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책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고에는 “의욕이 넘치며 다소 피에 굶주린 뉴욕시민을 구한다”며 “도시의 쥐들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해충을 없애고자 하는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고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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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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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쥐보다 싫은 것은 없다”며 “뉴욕의 쥐 떼와 싸우는데 추진력, 결단력, 킬러 본능만 있다면 꿈의 직업일 것”이라며 구인 공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쥐는 뉴욕의 오랜 골칫거리 중 하나다. 뉴욕에는 사람보다 쥐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2014년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뉴욕에 약 200만 마리의 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이후 쥐 개체수가 훨씬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뉴욕시의 대부분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을 당시 쥐 떼가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했고, 이후 습성 자체가 변해 숨지 않고 대담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는 분석이다.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는 쥐들이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길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쥐들은 되레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시민들이 길거리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는 쥐들이 헤집어 놓은 탓에 모두 터져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헤집고 있는 쥐들은 사람이 위협을 가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뉴욕시 보건부는 쥐가 음식을 오염시키고 렙토스피라증 질병을 확산시키는 등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렙토스피라증은 쥐 등 야생동물의 소변을 매개로 감염되는 감염증으로,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 및 허벅지의 심한 근육통,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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