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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질린 애플, 中→인도·베트남 생산 이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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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폭스콘 사태에 '脫중국' 계획 속도"

인도·베트남 등 생산지·협력업체 다양화 추진

애플, 中100만개 일자리…현실화시 中 타격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애플이 자사 공급망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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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요원 등과 대치하는 정저우 폭스콘 노동자들(사진=블룸버그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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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급업체들에 인도·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을 늘리는 계획에 보다 적극적일 것을 주문했다. WSJ은 최근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이 같은 애플의 변화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조립하는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직원 수만 3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한때 아이폰 고가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의 약 85%를 생산했다. 지난 10월말부터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공장은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됐고, 그 과정에서 약속된 임금과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탈출하자 애플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여파로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종전 시장 예측 보다 최대 1500만대 줄어든 7000만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를 포함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한 일련의 사태들을 최근 1년 동안 겪으면서 안정적인 제조 중심지로서 중국의 지위가 약화됐고, 애플은 더이상 특정 지역에 사업이 집중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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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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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식통은 애플이 최대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더라도 폭스콘뿐 아니라 중국 럭스셰어, 윙테크 등 더 많은 제조업체와 협력을 애플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 전 미국 담당 임원이었던 앨런 영은 “자유 무역이 일반적이고 상황이 예측 가능했던 과거에는 사람들이 편중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궈밍치는 애플의 장기적인 목표는 현재 한자릿수인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40~45%까지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업체들은 베트남이 블루투스 이어폰, 스마트워치 및 노트북 등 아이폰 외 다른 애플 제품의 제조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애플의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애플은 직간접적으로 중국 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폭스콘은 정저우시 공장에서만 32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으며, 지난해 폭스콘은 2021년 중국 수출의 3.9%를 차지했다.

하지만 ‘탈(脫)중국’을 위해 애플이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그동안 애플의 생산 거점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생산 엔지니어와 공급업체가 몰려 있어 신제품 개발 및 시험 생산(NPI)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과 애플의 고용 둔화로 애플이 새 공급 업체와 새 국가에서의 NPI 작업에 인력을 할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인도와 베트남의 생산 환경도 문제점이 있다. 베트남의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인구의 10분의 1로,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처럼 대규모 생산을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도의 인구 수준은 중국과 비슷하지만 지방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중국과 달리 인도 지방 정부는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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