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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STAR] 3차전 첫 투입→기적의 결승골...'눈물' 황희찬의 각본 없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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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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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희찬의 스토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기적의 주인공 황희찬은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2주 전쯤부터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서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치료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고, 곧 팀과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른 복귀를 예고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음고생만 했다.

울버햄튼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황희찬을 괴롭혔다. 1, 2차전까지 황희찬은 벤치에서 동료들이 고생하는 모습만 지켜봐야 했다. 3차전을 앞두고도 황희찬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했다. 조금씩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하긴 했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을 준비하면서 무리없이 팀 훈련을 소화했다. 개인 훈련만 진행하면서 회복에만 신경썼던 이전과는 달랐다.

그래도 선수에게 부상 리스크를 가지고 뛰라고 할 수는 없는 일. 벤투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출전할 것인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조심스럽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았고, 출격을 대기했다. 아직 100%가 아니었던 황희찬에게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황희찬은 우측 윙포워드로 나서서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다. 황희찬에게 팬들이 기대했고, 한국에 필요했던 플레이였다.

황희찬이 기적의 주인공이 된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역습을 혼자 나설 때 다른 선수들은 지쳐서 따라가지 못했다. 손흥민을 뒤따라온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파고든 황희찬은 손흥민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을 받았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아 눈물을 흘렸던 선수가 한국을 16강에 올려놓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흥민이 형이 '오늘 네가 하나 해줘야 한다,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또 교체로 들어갈 때 많은 동료들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해줬다. 나 또한 1, 2차전을 뛰지 못해서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했던 시간도 고백했다. 그는 "내가 못 나오는 동안 동료들이 아픈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2차전 끝나고 '이제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나도 뭐라도 힘이 되어야 겠다'는 각오로 세 번째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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