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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1일만에 석유 피해 1조 넘었다…'기름 품절' 주유소도 8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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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가 11일째에 들어간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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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11일째에 접어들면서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출하 차질 규모가 1조원을 넘기면서 공장 가동 중단 우려까지 나오는 한편, 휘발유·경유 재고가 바닥난 주유소도 90곳 가까이로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4일 대한유화 울산공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석유화학 업계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평시 대비 21%에 불과한 제품만 출하하고 있다. 3일까지 누적된 출하 차질 물량은 약 78만1000t 규모이며, 금액으로는 1조1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그동안 선출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왔지만,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출 물량 출하를 위한 컨테이너 운송 인력 확보나 운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필수 제품 운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장과 야적 공간 내 적재공간이 부족해지면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되면 하루에 최소 1238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과 노력을 요청하고 있다.

장영진 차관은 "석유화학 제품은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정부는 국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시멘트에 이어 유조차(탱크로리) 등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확대를 검토하는 가운데 전국 품절 주유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기준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88곳(휘발유 73곳, 경유 10곳, 휘발유·경유 5곳)으로 집계됐다. 산업부가 대체 운송 수단 투입 등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하루 전보다 14곳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34곳, 경기 20곳, 강원·충남 각 10곳, 충북 6곳, 인천 4곳, 대전 3곳, 세종 1곳 등이다. 여전히 수도권이 제일 많지만 강원, 충청 등 다른 지역으로 영업이 어려운 주유소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3일 천안 저유소를 방문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수도권 중심이던 일부 주유소의 품절 현상이 최근 충남 지역까지 확산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운송에 나선 탱크로리 기사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경찰 지원과 협조를 거듭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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