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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벽 시간대 축구 경기로 ‘쿵쿵’…층간소음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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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깨서 잠 못들어…조용히 보자”

“기분 좋은 층간소음, 월드컵 기간은 이해”

동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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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응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진행되고,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응원하는 ‘집관족’이 많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층간소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대전 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지난달 28일 “응원도 좋은데 어른들이 발 구르고 박수치고 소리 지르니까 아랫집인 우리집이 울린다. 지난 24일에도 소리 지르고 발 굴러서 깼는데”라고 토로했다. 당시는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진행된 날이다. 그는 이어 “아기가 깰 정도로 심하다. 간신히 재웠는데 (아기가) 깼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새벽 “축구 끝났는데 이제 좀 마무리 하지. 축구 볼 때는 참았는데 끝나고 누웠는데 윗집은 쿵쿵거리며 계속 논다”고 했다. 같은날 또다른 누리꾼은 “축구(경기)가 있는 건 알겠는데 이 시간(새벽 2시)까지 소리 지르고 뛰고 TV 소리 엄청 크게 해놓고. 미치겠다. 쿵쾅쿵쾅 난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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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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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관련 카페에도 불만은 이어졌다. 회원들은 “애들이랑 축구 응원하며 같이 뛰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지옥 그 자체다. 응원한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잠은 다 잤다” “우리 윗집도 아이가 신나게 달리기하는 것 같다” “이렇게 둥둥거릴 수 없다. 잠 다 잤다” 등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 상황임을 감안하는 분위기도 있다. “기분 좋은 층간소음이다” “애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배려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날이 날이니만큼 많이 괴롭지는 않다” “매일 이러면 화나겠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참을 수 있다” “2시간 내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다” 등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다만 한 누리꾼이 “축구에 관심없더라도 우리나라에 좋은 날인데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을 두고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다수는 “그 다음날 일하러 나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왜 이해하라고 강요하느냐. 월드컵 기간에는 새벽에 뛰고 소리질러도 되는 것이냐” “새벽에 자는 사람도 생각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에는 1분간 평균 43dB(데시벨),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에는 38dB 이상이면 층간소음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어른의 발망치 소리가 약 40dB, 아이들이 뛰는 소리가 약 50dB로 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에 “이웃을 위해 조용한 응원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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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대 층간소음 토로한 게시글.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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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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