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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번주 방향성 없는 코스피…시장은 재차 숨고르기 "고난도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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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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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번 주(5~9일) 코스피는 재차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면서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4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48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범위를 2420~2540포인트로 전망했다. Fed의 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요인이지만, 국내 수출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당분간 Fed 정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국 수출이 부진한 점,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에도 한국 증시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과매도 구간에서 벗어나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유일하게 밸류에이션이 과거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위치했다"며 "수출이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에도 시간이 필요함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11월 수출 금액은 5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달러로 통계 이래 최대치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주요품목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 감소도 이어져 한국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수출은 올해 대비 10%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커졌고, 지난해 수출 호조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30개월 만에 기준선이 50을 하회한 점 역시 우려가 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망 높은 경제 지표 중 하나가 침체를 공식화한 상황이기에 고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만 믿고 반등해온 주식시장도 스스로를 돌아볼 공산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이 힘겨루기 하는 장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과잉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미 긴축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일정 수준 이상 선반영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고난도의 장세가 예상돼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리 여파로 낙폭과대가 컸던 대형 성장주 유형과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소비재 및 산업재 등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 폭이 제한됐던 업종은 유통, 방산, 조선, 하드웨어, 화학 등으로 확인됐다. 서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와중에는 실적 전망이 이미 하향된 업종을 보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외된 업종과 자산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점차 예측 가능한 범위로 들어서고 있고 이는 불확실성이 낮아져 자산이나 주식 투자에 있어 대응이 가능해지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며 "금리에 따른 민감도에 따라 업종과 종목을 찾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우선은 가장 약했던 업종 및 자산의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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