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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 ERA 1.67’인데 재계약을 안 해? SSG는 왜 그런 모험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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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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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 입단한 숀 모리만도(30)는 SSG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팀이 쫓기는 레이스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시즌 막판 결정적인 장면들을 여럿 만들었다.

대만에서 뛰다 한국으로 와 환경 적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했고, 성공에 대한 집념도 강했다. 그런 모리만도는 12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10번이었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6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시즌 활약이 좋았기에 이 정도 흐름이라면 재계약으로 가는 게 사실 일반적이다. 시즌 중 입단이기에 재계약 금액이 부담되는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SSG는 모리만도와 재계약을 일단 보류하면서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모리만도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겠다는 것인데, 모험을 걸 만한 이유들이 몇몇 있다.

일단 모리만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류선규 SSG 단장은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한 피칭이 SSG의 재계약 생각을 확 바꿨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사실 한국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SSG는 모리만도와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다.

모리만도는 한국시리즈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1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왔으나 연장전에서 결승점을 허용했고, 4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왔지만 3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졌다. 구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있었다. 모리만도는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 두 번의 등판에서도 모두 부진했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어떨까”라는 가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불안요소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제구가 나쁘지는 않지만 구위가 그렇게 강한 선수는 아니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모리만도보다 조금 더 나은 선수들이 시장 레이더에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보류 단계를 밟았다.

현재 신체검사만 남겨두고 있는 좌완 커크 맥카티의 경우 모리만도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리만도의 대체자로 맥카티를 영입하는 게 현재 SSG의 그림인데, 김원형 SSG 감독과 프런트 모두 “모리만도보다 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대전제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윌머 폰트가 미국행을 통보한 상황에서 SSG는 사실상 폰트를 포기한 채 맥카티 이상의 ‘에이스급’ 선수를 찾고 있다. 미국 구단들이 원하는 선수를 풀지 않는 상황에서 다소간 난관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모리만도보다 좋은 선수는 있다는 게 SSG의 자체 판단이다.

즉, 모리만도가 못해서 재계약을 보류했다기보다는 모리만도보다 좋은 투수가 있다는 판단 하에 보류 단계로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계약 막바지에 들어선 맥카티에 이어, SSG가 노리고 있는 또 하나의 투수가 계약한다면 자연스럽게 모리만도의 자리가 사라진다. SSG는 일단 모리만도를 보류선수명단에 올렸지만, 새 외국인 투수들과 모두 계약한다면 보류권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모리만도에 관심을 보이는 새 팀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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