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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롯데에선 기회 못 받아"…277억 포수 키운 안목, 안중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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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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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안중열(27)은 롯데에서는 조금 기회를 못 받았다고 본다."

'포수 조련사'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의 안목이 이번에도 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강 감독이 찍은 새로운 포수는 안중열이다. NC는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내야수 노진혁(33)의 보상선수로 안중열을 지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안중열은 강한 어깨로 도루 저지 능력이 우수하고, 정규시즌에 300경기 이상 출전한 경험을 지닌 포수다. 우리 팀 포수진에 깊이와 안정감을 더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 시절부터 엄청난 훈련량을 자랑하는 지도자였다. 지도자로 가장 혈기 왕성했던 시절 만난 제자가 양의지(35, 두산 베어스)였다. 강 감독은 신인 시절 양의지를 "표정은 심드렁해도 묵묵히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틴 선수"로 기억했다. 그렇게 양의지는 차근차근 한국 최고 포수로 성장했고, 2차례 FA 자격을 얻어 277억원을 벌어들였다.

양의지 외에도 강 감독의 손을 거친 포수들이 여럿 각 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33), 이번 FA 시장에서 NC로 이적한 박세혁(32)이 대표적인 강 감독의 제자들이다.

안중열을 향한 강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안중열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해 kt 유니폼을 입고 20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상태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롯데에서는 상무 입대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6시즌을 뛰면서 303경기, 타율 0.221(612타수 135안타), OPS 0.636, 1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늘 잠재력 큰 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백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지금 롯데에서는 기회를 조금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좋은 모습이 있고, 활약한 모습이 있다. 박세혁과 시너지효과를 내서 팀 성적이 더 좋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활약하길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올겨울 양의지가 팀을 떠나면서 포수진은 완전히 개편했다. 주전 포수로 박세혁을 낙점했고, 2번 포수로 박대온과 안중열의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박세혁과 박대온, 안중열이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펼칠 정도까지 되면 양의지 공백 직후 받은 충격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중열은 3번째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만큼 더 비장하게 NC 유니폼을 받아들려 한다.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자신을 선택한 강 감독과 NC 구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안중열은 "야구를 하면서 절대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있더라도 내가 보여주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린다. 올해 특히 많이 느꼈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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