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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봉이 뭐길래…연말 대목 상인들 울리는 '겨울철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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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조절하는 열선 장비…장시간 켜두면 화재 위험성 커져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예단포 회센터 화재
[인천 영종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인천 영종도 예단포항 회센터 상가에서 불이 나 모든 점포의 영업이 멈췄다.

가게에 있던 '히터봉'에서 발화 특이점이 발견된 가운데 겨울철마다 유사한 피해가 악몽처럼 반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2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예단포 회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회센터 건물에 입주한 점포 24곳 중 14곳이 타 1억8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영종도 북쪽에 있는 예단포는 제철 해산물을 파는 회센터와 해안 산책로를 품고 있고 서울과 접근성도 좋아 숨은 명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화마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있던 상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건하 운북어촌계장은 "가스가 모두 끊겨 전체 점포가 사실상 영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장사를 재개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상인들의 상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점포에서 수거한 히터봉을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특정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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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히터봉 제품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인천 영종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히터봉은 수온을 조절하는 봉 형태의 열선 장비로 수조를 취급하는 어시장이나 음식점, 공장 등에서 주로 쓰인다.

장비 특성상 추운 날씨에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겨울철마다 히터봉 관련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사례는 히터봉을 장시간 켜뒀다가 물이 증발하면서 과열된 히터봉이 수조를 태우거나, 누전이 나타나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 등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수산물 직판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수조에 있던 히터봉이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불은 1시간 20분 만에 진화되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후 35개 점포 운영이 중단돼 시설물 피해액과 영업손실액이 10억원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한 횟집에서 불이 나 수족관과 어패류 등이 탔다. 가게 업주는 화재 전날 고무대야에 히터봉을 켜둔 상태로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히터봉 관련 화재가 모두 140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0억4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히터봉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둬야 한다"며 "자동온도조절과 저수위 감지 기능 등을 갖춰 안전성이 인증된 제품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인천 만수동 횟집 화재
[인천 남동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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