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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달 600건 밑도는 ‘거래한파’에도… 잠실·한남 급급매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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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00건을 밑돌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와중에도 잠실, 한남 등 이른바 ‘상급지’의 급급매 매물은 속속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에도 선호가 높은 지역에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바닥’이라고 판단한 수요자가 있는 것이다. 급급매물의 경우 나오는 즉시 거래가 체결되고, 동시에 ‘버티기’에 들어간 일부 집주인들의 매물 회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4일 서울시부동산정부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555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600건을 밑돌았다. 7월(644건), 8월(671건), 9월(614건)에 걸쳐 기록했던 사상 최저 거래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광진구(9건), 용산구(8건), 종로구(4건) 등 일부 구에서는 월 거래량이 10건에도 못 미쳤다.

조선비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이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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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잠실권이 대표적이다. 전용 84㎡ 기준 19억원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19억대 매물이 속속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엘스의 경우 전용 84.8㎡ 기준 지난 11월 12일 19억8000만원(14층) 거래가 신고된 이후로 19억원대 매물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리센츠의 경우에는 전용 84.99㎡ 기준 10월 26일 19억7500만원(20층), 11월 14일 19억7500만원(15층) 두 건(신고 기준)을 제외하고선 모두 20억원대로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전에도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호가를 20억원 아래로 낮추지 않았다”면서 “당장 처분해야 하는 사정이 있는 경우에 19억원대 매물이 나왔고, 12월부터 15억원 이상 대출이 가능해진다고 하자 2~3주 사이에 매물이 싹 팔렸다”고 했다.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한남뉴타운에서도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3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전매가 가능한 시기에 급매가 나오는 한남3구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세대와 단독주택, 상가주택 등이 전용 59㎡, 84㎡를 기준 프리미엄(P)이 각각 최저 5억원 중반대, 6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져 거래가 성사되는 상황이다. 올초만 해도 두 평형 모두 11억원대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바 있다.

최근에는 대형평형의 급매물도 나오는 중이다. 전용 155㎡ 기준으로 27억원선의 매물이 나와 있는데 프리미엄이 7억원대로 형성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같은 평형의 프리미엄은 10억원이 넘어섰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초기 투자금이 59㎡의 경우 8억~9억원선, 84㎡ 기준으로는 12억~13억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면서 “전용 84㎡의 경우 급매가 다 소진돼 프리미엄이 7억원대인 매물만 남아 있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한남동은 재개발 기대감에 주변 호가가 워낙 높게 나와 있어 3구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의 경우 철저히 실수요가 반영되는 곳”이라면서 “20억원 아래면 3년 전 대비 50%가량 오른 가격임에도 수요자들에게는 더는 내리지 않을 가격으로 인식돼 거래가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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