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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르과이 복수" 외친 가나 대통령, 한 총리 만나 "16강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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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 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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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순방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가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를 받았다.

3일(한국시간)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와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의 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30분(현지시간 2일 오후 6시 30분),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에 진행됐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한 총리와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한 총리도 “감사하다”며 “지난번 한국-가나전도 한국이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또 “가나도 멋졌다. 서로 최선을 다한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회담 도중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2개국을 순방 중인 한 총리는 현재 마지막 순방국인 가나에 머무르고 있다.

가나는 한국의 조별리그 H조 상대국 가운데 하나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필사의 경쟁을 벌인 상대이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이 희박한 16강 진출 가능성 속에 포르투갈과 사투를 벌이던 이날 같은 조 가나는 우루과이와 겨뤘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많은 가나 국민들이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을 응원했다고 한다.

이는 수아레스가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일명 ‘신의 손’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1로 맞선 연장전에서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마치 골키퍼처럼 손으로 쳐냈다. 수아레스는 퇴장 당했다. 하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12년 만에 우루과이를 다시 만난 가나는 같은 조에 편성된 직후부터 복수를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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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아쿠포아도(오른쪽) 가나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지역 안보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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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으로 유명한 아쿠포아도 대통령도 이번 우루과이전에 앞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3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던 우루과이가 2골 차로만 승리하면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때까지 추가 한 골이 절실했던 우루과이의 거친 공격을 가나가 막판 투혼과 경기 종료 직전 선수교체 등으로 막아낸 끝에 우루과이의 16강을 저지한 셈이다.

경기 후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중 우루과이가 1골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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