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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칼럼] '도하의 기적' 이룬 월드컵. 다음은 WBC에서 보여줘야 할 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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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WBC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KT위즈 이강철 감독.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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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대표팀의 선전 소식은 종목을 넘어 많은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카타르 도하'가 대표팀에게는 '기적의 장소'로 여겨지면서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이채롭다. 1994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탈락 직전까지 갔지만, 이라크가 일본과 2-2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 내면서 대표팀이 미국 본선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는 우승 후보로 손꼽힌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하며 16강행을 확정했다. 이래저래 '대한민국 축구'는 카타르 도하에 기분 좋은 추억을 남긴 곳임에는 분명하다.

축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본 대한민국 야구,
'도하 참사' 잊지 말고 WBC로 국민들 웃게 해야

그런데, 야구 팬들에게 '카타르 도하'는 슬픔의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타이완과 일본에 나란히 패하면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야구계에서는 '도하 참사'라 부르며 상당히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이 '도하 참사'가 치명적이었던 것은 2006년 WBC 4강의 좋은 기운이 꺾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대표팀 구성이 베스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너무 안이하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구계는 월드컵으로 한껏 달아 오른 스포츠팬들의 기대를 이제는 야구가 이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왜냐? 내년에 바로 WBC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미 주최국 미국에서는 자발적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이 참가 의사를 보인 가운데, 일본 역시 오타니 쇼헤이가 스스로 참가 의사를 보이면서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한민국 역시 KBO를 중심으로 '관심명단 50명'을 작성하는 등 나름대로 오랜만에 열리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 속해 있는 선수들을 포함하여 '한국계 메이저리거'들도 엔트리 합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대표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승이라도 더 추가하기 위한 대표팀 엔트리가 구성된다면, 2006, 2009년에 이어 WBC가 국민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참고 자료가 될 뿐임을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야구의 월드컵'을 꿈꾸는 WBC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 사실을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도하 참사'를 잊지 말고, 최선의 전력을 구축하는 과제가 눈 앞에 놓여 있다. 이제는 야구계가 이러한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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