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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제로코로나 포기하면 200만 명 사망”…시진핑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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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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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중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에서 혈혈단신 무장 경찰을 막아선 중국 여성(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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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봉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국의 백신 접종률이 낮고 의료체계가 미흡한 만큼, 방역정책이 완화될 경우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저우자퉁 중국 광사 좡족 자치구 질병통제센터장은 '상하이 예방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홍콩처럼 즉각 완화될 경우,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2억 3300만 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0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중국 푸단대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나 의료체계를 확충하는 등 ‘안전장치’가 없이 방역조치가 완화된다면, 일종의 ‘감염 쓰나미’로 이어져 2개월 이내에 사망자 수가 16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예측이 나왔다. 연구진은 중증 환자도 510만 명 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당시 해당 연구에 동료 평가자로 참여한 미국 인디애나 공중보건대학 마르코 아젤리 교수는 “중국 정부가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효능이 떨어지는 자국산 백신 대신 (미국 등) 서구권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제로코로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한발 물러난 시진핑

일부 전문가 집단의 우려와 국민의 목소리가 상충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거세진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에 결국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CNN 등 외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수도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우세종은 오미크론이며, 델타에 비해 중증도가 낮아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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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시간으로 4월 24일,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된 기간 동안 방역 요원들이 주거단지를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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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또 미셸 의장에게 중국 일부 지역에서 이미 방역조치를 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 주석은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자국 내 시위에 대해 “시위대는 주로 학생이나 10대 청소년이다. 사람들이 3년 간의 코로나로 매우 지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CNN은 일명 ‘백지 시위’, ‘백지 혁명’ 등으로 불리는 이번 시위를 시 주석이 어떤 용어로 표현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으며,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익명의 EU 관계자가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례 없는 시민 불복종 물결, 당국 고집 꺾을까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시위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론한 상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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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봉쇄에 반대하는 중국 시민들이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흰 종이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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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에서 혈혈단신 무장 경찰을 막아선 중국 여성


외신 기자 앞에서는 큰소리를 쳤지만, 당국은 내심 놀란 분위기다. 결국 베이징과 충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유를 알 수 없는’ 봉쇄령 해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백지 시위’와 관련해 AP통신은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지난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민심의 분노와 마주했다”라며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 종료가 그의 명성과 권위의 손상을 의미한다고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 불복종 물결은 지난 10년 간 중국 본토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지 거의 3년이 지나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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