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대한민국 모두가 이뤘습니다"
황의조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
3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후반 손흥민이 마스크를 벗고 손에 쥔 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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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기적 같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대한민국 축구팬들과 함께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챙기면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스크 투혼'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 결국 기쁨의 눈물을 쏟아낸 손흥민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손흥민의 SNS 캡처 |
손흥민은 이날 골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스스로 해결하려는 몸짓을 보였다. 그러나 포르투갈 선수들의 밀집 수비를 당하면서 번번이 막혔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여 만에 홀로 약 70m 드리블로 수비수 4명을 앞에 제치고 황희찬(26·울버햄튼)에게 절묘한 패스로 연결해 골을 완성시켰다.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도 SNS에 16강 진출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정확히 20년 전 꿈꿨던 무대. 20년 후 팀 동료, 가족, 국민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순간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행복을 만끽했다.
동점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대표팀의 맏형 김영권(32·현대)은 "대한민국 모두가 이뤘습니다"라며 16강 진출을 기뻐했다. 황의조(30·올리피아코스) 역시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이라고 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송민규 SNS 캡처 |
송민규(23·현대)는 발 빠른 사과를 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단체사진을 촬영하려는 순간 바닥에 깔린 태극기를 밟고 지나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송민규는 "경기 종료 후 너무 기쁜 나머지 경황이 없어 태극기를 밟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태극전사를 향한 악성 댓글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좋은 날인데 적당히 좀 넘어가자. 선수들 괴롭히자 말라", "실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과 안 해도 못보고 밟았다는 거 다 안다. 수고하셨다", "태극기 잘라서 응원복, 두건 만드는 건 괜찮고? 별 것 가지고 트집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오는 6일는 오전 4시(한국시간) G조 1위인 브라질과 8강을 놓고 격돌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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