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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기쁨은 하루만, 냉철한 캡틴 손흥민은 더 멀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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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2전 3기', 2014 브라질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현실을 자각하며 아픔의 눈물을 쏟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쏟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턴)의 결승골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 승점 4점에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야말로 확률 낮은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이뤄낸 하나의 작품이다.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격한 감동을 표현했다. 주장 완장을 달고 부담스러운 월드컵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정말 기뻤다.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보다 가까이서 봤다.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정말 기쁘고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자랑스럽다. 감정적으로 너무 좋은 순간이었다. 저희가 경기를 이기리라 생각한 사람은 분명히 많이 없었을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결과를 얻어내서 좋았다"라며 불안과 의심을 지운 승리임을 전했다.

주심의 종료 호각과 동시에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진 손흥민이다. 물론 그 전 종료를 앞두고도 벗었던 손흥민이다. 그는 "사실 벗으면 안 된다. 생각해보면 수술 후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뼈가 붙기까지 최소 석 달이 걸린다.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다. 그 순간에 마스크를 벗었다고 해서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 벗고 뛰면 안 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한다. 분명 좋아진 상태는 아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해야 하는 게 제 마음이다"라며 투혼을 발휘하는 것이 당연함을 강조했다.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울버햄턴)의 결승골은 손흥민의 질주가 있어 가능했다. 마치 2019-20 시즌 번리전의 70m 드리블 골이 떠올릴 정도였다. 그는 "(황희찬을) 보고 패스했다. 축구를 TV로 보실 때는 저희가 보지 않고 패스한다고 생각 패스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상황을 다 읽는다. 희찬이가 어떻게 하면 좋은 슈팅을 할 수 있는지 계산하고 패스한다. 7~80m를 뛰고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저 역시 조금만 공간이 있으면 슈팅하려고 한다, 위험 지역에 가니 3~4명의 수비에 둘러싸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것이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갔고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해서 기적을 만들었다"라며 계획적인 골이라고 밝혔다.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에 포르투갈의 공격을 방어하며 황희찬의 골을 봤던 대표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하프타임 선수 대기실에서 지도했지만, 결국 주장 손흥민의 한마디가 중요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더는 실점하지 말자고 했다. 전반을 1-1로 끝낸 것이 좋은 상황으로 이어졌다. 분명한 것은 저희에게도 기회가 오리라 믿고 있었다. 실점하지 않고 버티면서 기회가 오면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고 이길 수 있었다"라며 집중력의 승리임을 강조했다,

한 번의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많은 기회를 창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포르투갈이 (경기를) 지배하니 수비적으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적은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짓느냐 못 짓느냐가 중요하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고 우리처럼 수비 하면 골 넣기는 어렵다. 오늘처럼 믿고 경기를 잘하면 기회가 오리라 믿었다. 잘 마무리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라며 서로 믿은 결과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음을 겨냥했다. 16강이 목표의 마지막은 아니다. 그는 "(16강 진출이) 정말 좋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고 들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까지만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냉정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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