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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날 무시해 우발적 살해"…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의 황당 범행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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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 2일 방송

뉴스1

티캐스트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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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용감한 형사들2'에서 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의 황당한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에서는 경찰수사연수원 강력범죄수사과 심중규 경위 그리고 양주경찰서 최운규 경감과 의정부경찰서 장용훈 경위가 출연해 직접 수사하고 해결한 수사 노트를 펼쳤다.

먼저 강력계 형사 경력 20년의 심중규 경위가 '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쳤다. 2012년 10월, 청주시의 한 24시간 해장국집에서 일하던 60대 여성 종업원이 목에 칼이 찔린 채 사망했다. 사건 당일, 마지막 식사를 하러 온 손님이 살인자로 돌변범행을 저지른 것. CCTV 확인 결과 용의자는 금고에서 돈을 챙긴 뒤 소주병, 물잔, 수저 심지어 뚝배기까지 비닐봉지에 넣고 나갔다.

치밀하게 자신의 흔적을 지운 만큼 현장에 지문이 남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단서가 남았다. 먹다 남은 깍두기와 남김없이 발라 먹은 돼지 뼈였다. 음식을 먹을 때 남는 구강세포로 DNA 추출이 가능했고, 이에 깍두기에서 범인의 선명한 '치흔'을 발견하고 곧바로 DNA를 채취했다. 이어 국과수는 동일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대조할 수 있는 DNA가 없었다.

그때 사건을 함께 조사한, 과거 '용감한 형사들'에도 출연했던 차상학 형사가 검출된 DNA를 한 번 더 감식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DNA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를 이용해 범인의 성씨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던 것. 그 결과 용의자는 '희귀 성씨'로 밝혀졌다.

여기에 공개수배 전단지를 본 한 가게 주인의 제보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게 주인이 제보한 사람이 경찰이 찾고 있던 희귀 성씨였던 것. 용의자의 집안 수사 결과 범행 당시 입은 옷과 신발 등이 남아 있었고 그는 범행을 인정했다. 이어 범인은 생활고로 자살하려 마음먹었었다며 해장국집 직원이 "얼마나 오래 드시고 갈 것이냐"는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범행도구를 처음부터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살해 후 18만원을 훔쳐가 출연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반성의 기미가 없던 그에게 법원은 22년을 구형했다.

두 번째 사건은 '용감한 형사들' 사상 가장 많은 범인이 등장한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양주경찰서 최운규 경감, 의정부경찰서 장용훈 경위는 해당 사건이 '악마의 거미줄'로 얽혀 있다고 밝혀 긴장감을 높였다.

사건은 지난 201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의정부에서 "여동생이 사라진 지 일주일이 넘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조사 결과 실종자 김씨의 마지막 행적은 평소 자주 가던 '성인 PC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씨가 사라진 후 그녀의 카드에서 약 800만원이 인출됐고, 이 돈을 인출한 이는 PC방 사장, 20대 정씨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씨는 김씨가 부탁했을 뿐이라고 일축했고, 이에 경찰은 정씨와 동거하는 여자친구를 조사했지만 정씨의 알리바이만 입증됐다.

결국 경찰은 정씨가 자동차를 빌리려 했던 상황을 파악, 그날 PC방을 다녀간 정씨 여동생 남자친구와 정씨 친구를 조사했다. 형사들은 정씨 전화부는 물론 그들 가족들 차적까지 조회했는데, 그 수가 무려 160대였다. 그 결과 수상한 차량을 발견했는데, 정씨 친구의 아버지 차였다. 그때 정씨가 급하게 PC방을 처분한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새로운 PC방 주인을 찾아가 내부 감식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곳곳에서 혈흔이 감식됐다.

경찰은 정씨를 긴급 체포하고 여자친구와 분리해 조사를 진행했다. 여자친구는 정씨가 망치로 김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는데, 그 과정이 잔혹했다. 정씨는 살해 과정에 여자친구를 동참시키는 잔인함을 보였고, 그 뿐만 아니라 정씨는 여동생의 남자친구와 자동차를 빌려준 친구까지, 무려 3명의 공범을 만들었다. 최운규 경감은 당시를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고 돌이켰다.

경찰 조사에서 친구는 "정씨가 몇 년 전에 망치로 사람을 죽인적이 있다고 했다"며 "무서워서 범행에 가담했다"고 고백했다. 정씨는 몇 년 전 성인 PC방을 운영하면서 망치로 사람을 죽인 적 있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것.

이후 경찰 심문에서 정씨는 당시 동업자가 살해를 했다고 억울해했지만 끈질긴 조사 끝에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이 정씨라는 사실을 밝혀냄과 동시에 시신을 찾는 데도 성공했다. 정씨는 살인,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40분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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