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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맨유 동료 호날두가 어시스트 해주네요”…박지성 깨알 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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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SBS 월드컵 방송.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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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어시스트에요. (옛 맨유 동료인 호날두가) 저에게 보답을 하네요.”(박지성 SBS 월드컵 해설위원)

대한민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에게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일궈낸 가운데, SBS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박지성과 이승우 해설위원 역시 대한민국 선수단과 ‘도하의 기적’을 함께 했다.

한민국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아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포르투갈 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포르투갈은 첫 패를 당했지만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SBS 중계에 나선 박지성-이승우는 마치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것처럼 호흡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해설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 앞서 박지성은 “2002년 당시 선수들은 1, 2차전 좋은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렀었다. 오늘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예측했고, 이승우는 “어게인 2002”를 연신 외치며 “20년전의 경기를 재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 5분, 포르투갈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과 이승우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지성은 “일본도 전반에 실점하고 역전한 만큼,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라고 다독였고 이승우 역시 “따라가는 한 골이 중요하다”라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박지성과 이승우는 숨이 막힐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경기 속에서 깨알 같은 위트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반 26분에 터진 김영권의 천금 같은 동점골 상황.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김영권의 발에 절묘하게 걸리며 포르투갈 골문을 흔들자, 박지성은 “호날두의 어시스트다. (옛 맨유 동료인 호날두가) 저한테 보답을 한다”라고 깨알같은 감사를 표했고 이에 이승우는 “박지성 선배님의 후배답다”라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박지성은 “오늘 호날두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호날두가 경기장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익살스러운 멘트까지 덧붙여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전반전이 1-1로 끝나고, 후반전 들어 박지성과 이승우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한편 세트피스와 역습 상황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지성이 언급했던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무려 다섯 명의 수비수들이 에워싼 가운데 수비수 다리 사이로 황희찬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황희찬이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며 짜릿한 역전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황희찬의 결승골에 뛸 듯이 기뻐하며 “한번의 찬스가 올 거라고 하지 않았냐. 그 한번의 찬스를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은 에이스답게 멋진 패스를 했고, 황희찬은 한풀이 하듯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우 역시 “역시 K-황소”를 연호해 결승골의 짜릿함을 배가시켰다.

대한민국의 2-1 승리와 함께 12년만의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박지성과 이승우는 포효했다. 박지성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2002년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는데 원정에서 또 이겼다. 포르투갈한테 우리가 천적이다. 선수들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노력을 결과로 보답 받은 것에 대해 훌륭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손흥민 선수가 1, 2차전을 통해서 얻었을 부담감, 그리고 자신의 경기력이 더 좋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패스로 그 보답을 해낸다”라며 마스크를 벗고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향해 전직 캡틴으로서 따뜻한 메시지를 남겨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한민국-포르투갈 전’ 중계에서 SBS는 심야 중계임에도 16.1%(이하 서울 수도권, 가구 시청률, 경기 시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049 시청률’ 역시 7.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대한민국-포르투갈 전’ 종료 직후 펼쳐진 라이브 후토크에서는 ‘배박승 트리오’ 배성재-박지성-이승우의 한층 유쾌한 입담들이 쏟아졌다. 박지성은 “축구장이 아닌 곳에서 흥분한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선수 이외에 이렇게 흥분할 일이 없었는데 흥분하게 만들어준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는가 하면, 경기에서 ‘뜻밖의 활약’을 해준 호날두를 향해 재차 감사를 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오늘 한국의 열두 번째 선수였다”고 말하자 박지성은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라고 맞장구 치는 등 환상의 입담 케미가 빛났다. 해당 라이브 토크는 동시 접속자수가 8만명을 돌파하며 ‘배박승 트리오’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H조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월 6일 4시에 G조 1위인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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