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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 뽀뽀해주고 싶다”..안정환vs박지성vs구자철, 극적 16강 진출 중계 말말말[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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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서정 기자] 대한민국이 극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지상파 3사 중계진이 포르투갈전을 중계하며 재치 넘치고 감동적인 멘트를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 1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활약은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고, 중계진의 중계가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 MBC 안정환 “내려가서 한 명씩 다 뽀뽀해주고 싶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축구는 물음표다. 상대가 아무리 강팀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절대 급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해왔던 대로 우리 축구를 보여주면 된다”라며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안정환 해설위원은 “내려가서 한 명씩 다 뽀뽀해주고 싶어요”라며 “1, 2차전 경기에서 노력하고 고생했던 결실을 맺었다. 우리 후배들 너무 대단하고 감사하다”라고 현장에서 느끼는 벅찬 감동을 시청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해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OSEN

♦ SBS 박지성 “손흥민이 느꼈을 부담감 안타까웠고 응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SBS 중계에 나선 박지성-이승우는 마치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것처럼 호흡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해설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 앞서 박지성은 “2002년 당시 선수들은 1, 2차전 좋은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렀었다. 오늘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예측했고, 이승우는 “어게인 2002”를 연신 외치며 “20년전의 경기를 재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 5분, 포르투갈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과 이승우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지성은 “일본도 전반에 실점하고 역전한 만큼,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라고 다독였고 이승우 역시 “따라가는 한 골이 중요하다”라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박지성과 이승우는 숨이 막힐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경기 속에서 깨알 같은 위트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반 26분에 터진 김영권의 천금 같은 동점골 상황.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김영권의 발에 절묘하게 걸리며 포르투갈 골문을 흔들자, 박지성은 “호날두의 어시스트다. (옛 맨유 동료인 호날두가) 저한테 보답을 한다”라고 깨알같은 감사를 표했고 이에 이승우는 “박지성 선배님의 후배답다”라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박지성은 “오늘 호날두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호날두가 경기장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익살스러운 멘트까지 덧붙여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황희찬이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며 짜릿한 역전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황희찬의 결승골에 뛸 듯이 기뻐하며 “한번의 찬스가 올 거라고 하지 않았냐. 그 한번의 찬스를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은 에이스답게 멋진 패스를 했고, 황희찬은 한풀이 하듯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우 역시 “역시 K-황소”를 연호해 결승골의 짜릿함을 배가시켰다.

박지성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2002년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는데 원정에서 또 이겼다. 포르투갈한테 우리가 천적이다. 선수들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노력을 결과로 보답 받은 것에 대해 훌륭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손흥민 선수가 1, 2차전을 통해서 얻었을 부담감, 그리고 자신의 경기력이 더 좋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패스로 그 보답을 해낸다”라며 마스크를 벗고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향해 전직 캡틴으로서 따뜻한 메시지를 남겨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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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구자철 “국민이 원하는 승리를 선수들이 보여줬다”

실낱 같은 16강 진출의 꿈이 현실이 되자 감정이 북받친 구자철 위원은 “팬 분들, 이제 울어도 됩니다. 울고 싶을 때 울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예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한준희 위원은 “구자철 위원도 우세요. 울어도 됩니다”라며 감동을 함께 나눴다.

2014년,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한 사실이 늘 마음의 응어리라고 밝혀왔던 구자철 위원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해설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2014년과 2018년, 국민들에게 빚졌다고 생각해서...많이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꼭 선수들과 반드시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라며 제대로 한을 풀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이제 16강전은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승리를 선수들이 보여줬습니다”라며 다시 감격했고, 한준희 위원 역시 “16강전은 저희 모든 중계진에게 즐거운 중계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다 보너스입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광용 캐스터는 환호로 가득찬 경기장 분위기를 전하며 “여러분 충분히 기뻐하셔도 좋습니다. 16강전은 충분히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중계를 마무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SBS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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