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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2023년 투표권 바뀌는 FOMC, 2022년과 얼마나 달라질까 [투자뉴스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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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22년의 주인공은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입니다. 오늘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에 대해 알아보고, 2023년 어떻게 바뀔지 가늠해 보겠습니다.




올해 연준은 총 8번 FOMC정례회의를 열었습니다. 1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그리고 오는 12월 13일부터 이틀 간 마지막으로 엽니다. 이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건 3, 6, 9, 12월입니다. 전세계 시장이 모두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하죠.

슬슬 새해가 다가오면서 2023년 연준이 어떻게 바뀔지 여기저기서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은 유달리 매파적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팔랐다는 지적이 강했습니다.

그럼 우선 FOMC는 어떻게 구성되고 투표는 어떻게 하는지 간략히 살펴 보죠.

▶2023년 FOMC는 1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 FOMC정례회의를 엽니다.

FOMC는 모두 19명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모두 투표권을 갖는 것은 아니죠. 12명만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과 언론에서 '2인자'로 언급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 7명은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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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사가 되는 길은 매우 험난합니다. 대통령의 지명을 거쳐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과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상원 본회의 인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대통령 임명만 받으면 되는 것과 참 다르죠. 때문에 연준 이사가 공석인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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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은 공화당의 거센 반대를 받다가 결국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최초 흑인 여성 연준 이사가 된 리사 쿡 이사도 공화당의 반대로 이사직에 오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자리가 뉴욕 연은 총재입니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부의장 역할을 겸하면서 고정적으로 매년 투표를 합니다. 표면상 한 표로 똑같지만 영향력은 남다릅니다. 뉴욕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 중심지입니다. 여러 금융기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자리가 바로 뉴욕 연은 총재입니다.

때문에 뉴욕 연은 총재는 재임 시기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 2021년 12월 빌 더들린 전 뉴욕 연은 총재가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예상보다 강한 긴축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테이퍼링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그럼 남은 투표권은 4장뿐입니다. 이걸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돌아가며 행사합니다.

지역 연은은 4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1년씩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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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그룹은 ▷보스톤,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클리블랜드, 시카고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샌프랜시스코 등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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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투표권은 보스톤(수잔 콜린스), 캔자스시티(에스더 조지), 클리블랜드(로레타 메스터), 세인트루이스(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의 몫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파월 의장 못지 않게 언론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가 초강경 매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장에서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대세로 자리잡는 지난달에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더 공격적이 될 수 있는 위험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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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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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조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총재도 제임스 불러드 총재에 비하면 덜하지만 역시나 매파로 분류됩니다.

중립 성향 위원을 분류하는데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확연한 비둘기파와 매파만 놓고 보면 12명의 투표권 가운데 비둘기파는 단 한 명(라엘 브라이너드 부의장)입니다. 반면 매파는 위에 언급한 3명에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까지 최소 5명입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토록 가파르고 거셌던 건 매파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2023년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되는 FOMC위원들은 누구인가요?

제임스 불러드 총재 자리는 댈러스의 로리 K. 로건 총재가 대체합니다. 에스더 조지,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각각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에게 투표권을 넘겨주게 됩니다. 중립 성향의 수잔 콜린스 총재의 투표권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에게 넘어갑니다.

새로 투표권을 받게 되는 위원 가운데 닐 카시카리 총재는 매파로 분류됩니다. 나머지 3명은 중립 혹은 비둘기파로 꼽힙니다. 결과적으로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은 총재 4명의 성향은 2022년 매파 3명, 중립 1명에서 2023년 매파 1명, 중립 3명으로 바뀝니다.

특히나 눈여겨볼 대목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입니다. 그는 2023년 초 은퇴합니다. 에반스 총재는 최근 다소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대표적인 비둘기파였습니다.

그가 은퇴하고 곧바로 1월 열리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후임은 어떨까요? 다른 지역 연은 총재가 3년에 한번씩 투표권이 돌아오는데 비해 시카고 연은 총재는 2년에 한번씩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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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탠 굴스비 차기 시카고 연은 총재 지명자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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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오스탠 굴스비 시카고대 경영대 교수입니다. 임기는 2034년까지입니다.

그의 성향이 어떨지 아직은 선뜻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목표가 5%라는 것에 대해 "납득할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올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공급충격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연준이 고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10월 31일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굴스비 지명자는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공급 충격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높은 실업률이 물가를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적어도 굴스비 지명자가 매파는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우영 기자/CFA

#헤럴드경제 기자입니다. CFA 자격증을 취득한 뒤 CFA한국협회 금융지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 기자로서 사명감에 CFA의 전문성을 더해 독자 여러분께 동화처럼 재미있게 금융투자 뉴스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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