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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쁨의 눈물' 손흥민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한 사람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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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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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너무 기쁜 순간이지만 다음을 잘 준비해야죠”

눈물 겨운 ‘마스크 투혼’을 펼치며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끈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기쁨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칭찬받아 마땅하고, 너무 기쁜 순간이지만 다음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침착하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 이어 이날도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서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내내 상대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하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 시간 멋진 단독 드리블에 이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한국의 기적 같은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아쉬움 때문에 펑펑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에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한 사람은 분명히 많이 없었을 것이다”며 “그런데도 선수들이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이런 결과를 얻어냈기에 감정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황희찬에게 어시스트한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내게 공간이 조금 있었다면 어떻게 슈팅을 때려보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 지역에 가다 보니까 상대 선수 서너 명에 둘러싸였다”며 “그 순간 ‘여기구나’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는데 운이 좋게 들어갔고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했다”고 밝혔다.

후반전 막판 안면 보호마스크를 벗을 만큼 손흥민은 열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부상이 악화할 위험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려서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그래도 저는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벗었다고 해서 이제 완전히 벗고 경기를 해도 되는 건 아니니고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거다”면서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더는 골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는 손흥민은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잘 희생해주고 잘 싸워줬던 덕분에 이겼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이 볼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고 경기를 지배하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더 수비적으로 골을 내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조그마한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짓느냐 못 짓냐는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분의 눈물’ 대신 이날은 ‘기쁨의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16강 진출의 감격을 느낄 새도 없이 16강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16강을 항상 얘기했는데, 이제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겠다”며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어디까지 올라가겠다고 말하기 보다 현실적으로 주어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만날 팀이 결정되면 준비를 잘하고 모든 것을 쏟아낸 뒤 결과가 좋다면 또 다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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