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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 우리가 올라가게 시간아 가라…16강 확정까지 1시간 같던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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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르투갈 꺾고 H조 2위로 조별리그 통과

우루과이, 가나전서 공세 펼쳤지만 추가골 실패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황희찬과 이강인이 포옹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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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벤투호가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이겼지만, 그 순간 우리의 16강 진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H조의 다른 경기인 가나-우루과이전 결과에 따라 승리하고도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경기장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숨죽이고 가슴 졸이며 기다려야 했는데, 약 10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결승골로 2-1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4득점)를 기록, 우루과이(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2득점)를 다득점에서 앞서며 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 경기 전까지 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던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무조건 포르투갈부터 잡아야 했다. 첫 조건을 충족했으나 다음 조건이 남아있었다.

한국을 꺾은 가나가 우루과이전에서 절대 승리하면 안 됐다.

온 국민의 염원이 하늘에 닿았는지 가나는 우루과이에 끌려갔다. 가나는 전반 21분 안드레 아예우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전반 26분과 32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한국-포르투갈이 종료됐을 때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는데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우루과이가 앞서고 있는 것은 반가웠지만 추가로 득점에 성공한다면 우리가 골득실에서 밀릴 수 있으니 더 넣으면 곤란했다. 결국 이대로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이 없거나 가나가 한 골만 넣은 채로 경기가 종료돼야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조마조마한 상황,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는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다. 체력이 떨어진 양 팀은 서로 카운트어택을 날리며 일진일퇴 공방을 펼쳤다.

한국 팬들은 남은 시간 가나가 잘 버텨내라고 응원을 했다. 우루과이가 슈팅을 날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렸고, 가나가 득점 기회를 놓칠 때에는 땅을 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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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가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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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8분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나왔다. 에딘손 카바니가 페널티박스에서 알리두 세이두와 경합하다 넘어진 것. 우루과이 선수들이 페널티킥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노 파울'을 선언했고 비디오판독(VAR)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가나 골키퍼는 막시 고메스의 중거리 슈팅을 쳐내는 등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을 도왔다.

가나가 선수 2명을 교체하면서 추가시간은 더 길어졌고 우루과이는 후반 50분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한국으로선 가나가 이 위기만 막아내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혔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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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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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인에 어깨동무를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의 2-0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함께 어우러지며 기뻐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선수들도 멋진 단체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루이스 수아레스 포함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나전 승리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눈물을 흘리며 탈락을 아쉬워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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