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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벤투 대신 기적 이끈 코스타 코치 "한국, 16강 충분히 자격있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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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을 대신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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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의 포르투갈을 꺾고 기적같은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대신 벤치를 지키며 경기를 이끈 세르지오 코스타 수석코치의 공이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세계 최정상급 팀인 포르투갈을 누르면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같은 시간 열린 가나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우루과이와 함께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했고 골득실까지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4골로 2골에 그친 포르투갈을 누르고 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 경기 후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코스타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지휘했다.

코스타 코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이 세계적인 강팀이지만 우리도 훌륭한 팀이고 지금 최고의 팀을 구성했다”면서 “우리가 잘 짜놓은 전략을 제대로 해냈고 색다른 전략을 준비했는데 우리 전략을 잘 펼쳤기 때문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교체나 세부적인 전략에 대해 벤투 감독과 상의했냐는 질문에는 “경기 중 상의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시종 초조해하는 모습으로 경기를 관전했다.

코스타 코치는 “우리는 경기 때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수비나 공격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만 알려줬다”면서 “경기 중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서 알려줄 수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이 16강에 오른 것과 맞물려 2002년 4강 신화 재현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2002년과 비교해달라는 해외기자 질문에 코스타 코치는 “2002년과 직접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디. 당시 나는 TV를 통해 몇 경기를 봤지만 그때 상황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 선수들은 잘 조직화돼있고 개별적인 역량이 뛰어난 동시에 선수들의 개성도 강하다”며 “지금까지 이뤄낸 것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코치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16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팀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었고 상대 팀의 장단점도 다 알고 있었다. 16강에 올라갈 야심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잘 경기를 이끌었다는 칭찬을 받은 코스타 코치는 모든 공을 벤투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이 자리는 감독님이 앉아있어야 한다. 난 여기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감독님 옆에 있는 것를 좋아환다”며 “벤투 감독은 정말 훌륭한 분위고 팀을 세세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가이드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코스타 코치는 이미 16강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차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며 “하지만 다음 경기를 앞두고 7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은 지금 잘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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