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in 카타르] 이강인은 진짜다

‘이것이 재능.’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21·마요르카)이 깜짝 선발에서 짙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잡은 덕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힘든 전제 조건이 붙은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강인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인해 포르투갈전을 VIP석에서 지켜봤으나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했다. 한창 좋았던 지난 9월 A매치에 소집 당시 단 1분도 뛰지 않아 논란이 됐다. 직접 본인이 데뷔시킨 영건이었으나 한창 잘할 때 기용하지 않아 잡음을 일으켰다. 다행히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 됐다.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상승세를 그렸고 카타르로 동행했다.

신의 한 수였다. 이강인은 선발은 아니지만 교체로 뛰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가나전에서는 조규성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교체투입과 동시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경기 내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특유의 조율 능력, 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스 등을 뽐냈다. 벤투 감독의 포르투갈전 선발 출전까지 이끌어냈다.

이강인은 지난 두 경기에서 보인 강점을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그려냈다.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더니 동점골에 이바지했다. 전반 27분에 나온 김영권의 동점골 코너킥을 이강인이 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를 맞고 궤적이 바뀌긴 했으나 그만큼 이강인의 킥이 날카로웠다는 의미다.

이후에도 한국 2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8분엔 페널티박스 근처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영리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슈팅이 뜨긴 했으나 키커로 나서며 어린 선수 답지 않은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리고 후반 35분 황의조와 교체됐다. 생애 첫 월드컵 선발 출전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낸 이강인이었다.

사진=김두홍 기자

카타르(알라얀)=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